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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일기(130일 완결)

2024년 2월 21일 , 금주 52일, 기후 폭설 마음의 폭설

by SSODANIST 2024.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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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1부터 시작된 눈이 22일 아침 온세상을 하얗게 덮었다.

 

낮 부터 비와 눈이 그리고 우박까지 오락가락 하더니

결국 저녁이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한 함박눈이 온세상을 새 하얗게 덮었다.

이제 한주 후면 3월이고 봄의 시작인데(이미 높은 기온 탓에 마음은 봄에 가깝지만)

때늦은 눈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정확인 기억인지는 모르겠으나

돌아보면  늘 3월에 즈음하며 폭설이 한번씩 왔었던 기억이 있는것 같기도 하다.

눈이 오는 횟수가 줄어들고 적설양도 줄고 온도가 높아 쌓이질 않으니

눈 한번 오는 기억이 뇌리에 강하게 저장이 되는것 같다.

 

오늘 하얗던 세상은 내일이면 또 언제 그랬냐는듯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고

온통 화이트로 낭만 가득하던 풍경은 눈높은 물이 길거리를 젖시고

흙을 끌어들여 질척거리고 지저분한 걸음이 각득한 풍경이 될것이다.

그러기에 순간 순간을 소중히 찰나의 순간을 충 분히 즐겨야 할것 같다.

 

어제에 이어 마음이 편하지 않다.

평가가 이어지고 있고 냉랭한 기운이 온 주위를 감싸고 있다.

술이라도 한잔 하며 이 긴장감과 불편함을 떨쳐 버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즉 이 기분을 정확히 표현하면 현실 도피를 하고 싶은 것이다.

그러니 이전에 술을 즐길때도 참 많은 이유들로 현실 도피의 수단으로 술을 택했던것 같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문제는 술을 마신다고 하여 절때 사라지지 않았다.

잠시 생각을 안할 뿐 문제가 남아 있는 한 언젠가는 해결해야 함은 나의 몫이었다.

 

그렇게 술에 기대어 비겁하게 살았던것 같다.

스트레스 받아서 한잔

힘들어서 한잔

안타까워서 한잔

우울해서 한잔

늘 말하지만 술이 나쁜다는 것은 아니다.

금주중이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며 믿고 있다.

충분히 술에 의지하여 위로도 얻었고

고생한 나에게 상으로 주면서 위안도 되었었다.

 

그러나 역시 돌아 보면 득보다 실이 많았던것 같다.

위로와 의지가 될지언정 너무 기대면 안되었던 것이다.

그렇게 기대다 보니 버릇이 되고 버릇이 습관이 되었으며

그 습관은 삶이 되었으니 술 없이 잠도 못자고 안정도 없어 견디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래서 술병을 그리도 많이 비워냈겠지....

 

사실 지금 이 순간이 딱 그 힘에 기대고 싶은 순간이기는 하다.

이 평가 기간이 잊고 싶고 미루고 싶고 잘 넘어 갔으면 좋겠다.

거의 10년을 매년 해오는 것인데 여전히 매년 너렵고 힘들다. 올해는 특히 ^^;;

술 한잔 하고 취해서 잠들고 나면 다음날 요술램프에서 지니가 나와서

소원을 모두 들어주어 모든것이 해결되는 그런 상상을 잠시 해본다.

 

그러나 상상만하며 살아갈 수 없으니 현명하게 부딪혀서 잘 해결을 해야한다.

문제가 있는데 머리식힌다고 여행을 떠난 다고 해결되지 않고

술을 마신다고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또한 걱정만 한다고 해서 문제가 풀리는 것도 아니다.

 

문제는 의외로 간단하다.

문제를 심플하게 정의하고 집중하여 풀어가면 된다.

문제는 풀리고 결국 감정은 남겠지만 

감정에 휘둘리며 살수도 없는것이 인생이다.

상황은 발생하고 반응은 내가 결정하는 것이다.

 

술의 기운보다 현명할 내안의 나침반을 믿어 보기로 했다.

끝없이 떨리며 옳은 방향을 찾을 그 나침반을 ....

 

매우 힘겹게 매일을 떨리며 살아가지만 

언제가 방향을 찾아 갈 인생 동지들의 인생을

오늘도 진심으로 격하게 응원한다.

 

많은 고민이 있고

술의 기운이 생각 났지만

여전히 금주 중이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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