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88일째가 되었다.
이제는 술 안마시는것도 꽤나 익숙해졌다.
저녁 약속의 숫자는 예상했던데로 하락장 주식 빠지듯
사라지더니 이제는 거의 없어졌다.
나도 술마시는 자리가 불편하니 꺼리게 되고
그런 마음을 아는지 차나 점심을 먹자는 사람들이 많아져
자연스럽게 밤 문화와의 단절이 이루어 졌다.
안그래도 경기가 안 좋아 손님이 없다고 하는데
나도 부정적 역할에 동참을 하는것 같아 신경이 좀 쓰인다.
소비 활동이 일어나야 돈이 돌고 경기가 살아나는데
정말 어려운 순환의 시기인 것 같다.
고물가 고금리 매출하락이 함께 오면서 유지도 어려운 시기가 왔다.
자영업자들이 무너지면 경제가 무너지는데
정말 위기의 시대인것 같다.
좋은 다큐가 있는 꼭 보기 바란다.
정말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것 같다.
https://youtu.be/pUbkjju1upw?si=fshmj7rHnfjkU7iv
저녁 약속이 없으니 여유롭게 업무를 마무리 하던가
아니면 정시에 퇴근해서 집에서 저녁을 먹고 치우고
책 읽고, 공부하고 실제로 아주 오랫만에
평화롭고 단조로운 일상을 즐기며 익숙해 지고 있다.
술마시며 지내는 것은 그 모습대로
지금은 이 모습 이대로
각기 그것들만이 가지는 매력이 있다.
늘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중심을 잘 잡고 살수 있도록 하는것이
인생의 중요한 몇 가지 목표 중 하나가 될 수 있겠다
평범하다면 평범한 하루였고
또 돌아보고 의미를 부여하자면
특별한 날이었던 하루가 끝나 가고 있다.
오늘도 가까이서 혹은 또 지나치며
많은 사람들을 만났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꿈을 꾸고 실망하고 웃고 찡그리며
주어진 하루를 살아내었다.
하루를 지내오며 어떤 생각들을 했고
어떤 말들을 했는지 정확히 잘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그 말들이 누군가에게는 도움이되고 희망이 되었을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되고 마치 가시처럼 느껴졌을 수도 있다.
늘 돌아보면 이렇기에 신중하자, 생각하고 말하자
수 없이 생각은 하지만 참 마음먹은데로 안되는 것이 행동이고 말인거 같다.
그 많은 성인들도 고민을 했다고 하는 부분이니
나 같은 범인이야 평생을 고민하고 노력해도
잘 컨트롤 하기 어려울 것 같기는 하다.
그래도 포기하지 말고 노력은 지속 해야할 것 같다.
그래서 조금씩만 나아진다면 그걸로 된 것이다.
오늘 오후에는 주주총회가 있었다.
주주들앞에서 23년의 사업 성과와
24년 올해의 사업 목표를 발표해야 하는데
정말 이 토록 하기 싫었던 것은 또 처음인 것 같다.
왜 일까? 가만히 생각해 보았다.
나를 잘 안다고 하는 사람들은 코웃음 칠 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나는 사람들 앞에 나서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낮도 너무 많이 가리고 부끄러움도 많아
선천적으로 남 앞에 서는 일이 맞지 않는 사람이다.
그러나 직업을 내가 선택했고 먹고 살아야했다.
그리고 기왕에 시작한 일을 잘해야 했으니 열심히 했고
하다보니 운도있고 요령도 생겨 잘 하게 보였던 것 뿐이다.
열심히 가면을 쓰고 연기를 했다고 표현하는게 정확한것 같다.
가면을 벗은 나는 여전히 지독하게 낮을 가리고 혼자 있는 걸 좋아한다.
이런 성향에 나이를 먹는것이 더해지면서
점점 더 사람들 앞에서 무엇인가를 해야하는것에
부담감을 강하게 느끼게 된것 같다.
살며 배우며 점점 더 스스로 모자람을 알게되고
짧은 지식으로 남들앞에 서는것도 맞지 않고
나이를 먹었다는 이유만으로
경험이 좀 있는 이유만으로 누군가의 앞에 선다는 것 자체가
어쩌면 옳지 않은 일이다 생각하게 되며
이러한 증상 아닌 증상은 더 심해지는것 같다.
그럼에도 해야할 일이니 하기는 했는데
영 무엇인가 하루종일 찜찜하다.
고민이 되는 것이다.
점점 더 이런 자리는 많아 질 것인데
체형적으로 맞지 않은 이 옷을 계속입을 것인가?
옷을 몸에 맞출것인가? 몸을 옷에 맞출것인가?
뫼비우스의 띠 같은 고민이 시작 되었다.
오래 고민하지 않기로 했으니 빠르게 결론을 내야겠다.
열심히 살기에도 부족한 시간인데
끝나지 않을 고민만 하고 있어서는 안될것이다.
주주총회 시작 전 까지 내리던 비가
끝남과 동시에 그쳤다.
무엇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진한 술 한잔 넘기고 싶은 욕구가 솓구쳤다.
예전 같았으면 벌써 어디 조용하고 어둠 컴컴한 장소에 틀어박혀
조용히 소주잔을 바우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러지 않기로 했으니 생각해 보았다.
왜 나는 그순간 술이 마시고 싶었을까?
정확히는 아직 잘 모르겠다.
응원해야 하는데 응원하고 싶지 않은 마음의 딜레마가
그 원인 이었다고 정도 말 할수 있겠다.
오늘에야 다시한번 알았는데
나는
예의가 없고
이야기 맥락을 잘 이해 못하며
얇은 지식으로
아무말 대잔치를 늘어놓는
부류의 사람들은 정말 싫어 하는것 같다.
이 또한 '그럴수 있겠다' 생각하며
이해해야 하는데 아직도 어른이 덜 됐나보다.
그런데 어쩌겠는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행복하게만 살아도 이제 40년 정도 뿐이다.
그런데 굳이 결이 안 맞는 사람들을 이해하고
관계 개선하는데 까지 에너지 낭비를 할 필요가 있을까?
나의 대답은 NO 이지만
그래도 사람을 싫어해가며
내 마음을 지옥을 만들지는 말아야겠다.
마음의 수련이 더 필요하다.
논어라도 다시 읽고 공자님의 말씀을 더욱 마음에 새겨야 겠다.
금주는 이상무
감정의 동요는 있고
이제 일신상의 정리를 좀 해야 할 때인 것 같다.
이상하게 피곤한 하루다.
모두 편하게 잠들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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