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히 어제보다는 상태가 많이 호전되었다.
여전히 식사를 마음대로 못하고 있고
물배를 열심히 채우고 배고픔과 복통에 고통을 받고 있지만
근육통과 오한이 많이 사라져서 2~3시간은 잔 것 같다.
여전히 피곤하기는 하지만 그것도 충분히 만족한다.
이렇게 조금씩 만족하는 마음을 배워가야 한다.
이 만큼이나 남았다고 생각해야지
이것뿐이야라고 생각하는 순간 우울해지고
비교하는 순간 비참해진다.
가진 것에 이룬 것에 감사하며 사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그렇게 감사함을 느끼며 주말 토요일일을 시작한다.
어제 불금을 보내고 온 박여사는 집에 두고
아침 일찍 아메바를 픽업하여 학원에 내려주고
나는 언제나 그랬듯 도서관으로 향했다.
아침일찍 운전하며 둘러본 하늘과 주변은
이제 제법 가을의 향기가 난다.
그리 무덥지도 않고 열린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이 제법 시원해졌다.
주말 오전인데 이상하게 한산하다.
보통 주말에는 오전부터 북적거리는데
이것 또한 날씨의 탓이려나.
이제 산책을 하고 밖을 돌아다닐 만큼 온도가 떨어졌으니
도서관 말고 야외로 교외로 나가는 것일 수도 있다.
무더운 날씨 다른 피서장소와
도서관이 경쟁한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가?
난 이 자체로도 충분히 미래가 있다고 생각한다
자리가 충분하니 선호하는 좌석 주변에 앉았다.
자리야 그다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인간도 회귀본능이 있는 것인지
화장실도 늘 들어가는 칸이 익숙하듯
늘 가던 데로 돌아가고픈 마음이 있는 것 같다.
전혀 비과학적인 내 느낌이다.
도서관에서 나오는데 도서관 입구에 사고가 났다.
사고가 날장소가 아닌데...
차가 제법 많이 부서져 있었다.
다행히 운전자 분은 나와서 어디론가 전화를 하고 계셨다.
요즘 부쩍 사고 나는 장면을 많이 보게 되는 것 같다.
내가 운전을 잘한다고 능사가 아니다
늘 사고는 언제나 어디서나 있을 수 있기에
방어운전하는 버릇을 들여야 한다.
이렇듯 사건사고는 내 의지와 상관없이 언제나 생길 수 있다.
촉을 세우고 살자
도서관에서 1시쯤 나와 아메바를 픽업 하여 집으로 간다.
요즘은 올려다보는 하늘마다 감탄을 준다.
너무 맑지만 말고 비도 좀 오고 바람도 좀 불고 했으면 좋겠다.
일부 지역에서는 비가 너무 안 와서
가을에 수확을 앞둔 과일이며 농작물이 자라지도 못하고
뜨거운 태양아래 말라죽는다고 한다.
자연도 균형이 중요한 것 같다.
늘 푸른 하늘 맑은 하늘만 올려다보고 살다 보면
1차 산업인 농업이 더 이상 존재하기 어려워진다.
늘 좋은 게 좋은게 아닌 것 같다.
4년을 넘게 써온 에어팟 프로가 장렬히 전사를 했다.
소음이 있어도 그냥 썼는데
너무 심해져서 사용이 힘들어 AS를 갔다.
초기 프로 모델이라 수리는 불가능하고
수리 비용이나 사는 비용이나 비슷할 것 같다고
쿠팡에 들어가면 가격이 어느 정도 하니
거기서 새로 사는 게 좋겠다고 안내를 한다.
애플 서비스 센터는 참 쿨하다.
그리고 다시 에어팟을 살까 고민을 살짝 했는데
사실 가끔 대중교통 이용할 때
그리고 도서관에서 강의 들을 때
빼고는 잘 쓰지도 않는 이어폰을
30만 원 가까이 주고 살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중저가 제품을 알아보던 중
아주 스타일리시한 제품을 찾았고
마음에 쏙 들어서 구입을 했다.
https://cmf.tech/en-kr/pages/buds-pro-2
구입한 제품은 투명휴대폰 제작사로 유명한 낫씽의
서브브랜드 CMF의 BUDS PRO2이다.
중저음이 매력적인 이어폰이며
노이즈캔슬링도 수준급이다.
특이한 것은 케이스에 스마트다이얼이 있어
볼륨조절부터 플레이 & 스탑까지 모두 할 수 있다.
정가가 7만 원쯤 하는 제품으로
쿠폰 프로모션 등 이것저것 해서 4만 원쯤 줬는데
음악이 직업이 아니고서야
이거보다 더 좋은 이어폰이 필요가 없다.
뱅앤올룹슨 헤드폰도 써봤는데
중저음은 견줄만한 것 같다.
귀가 똥귀라 그럴 수도 있다.
여하튼 대만족이다.
재구매 의가 충분하다.
이어폰 구매 고민이면 적극 추천한다.
오후에는 가구점에 들렀다가 드라이브도 좀 하고
가족모두 좋아는 베트남 음식점에 들러 저녁을 먹고 들어왔다.
베트남 음식점이라기보다는 쌀국수 전문점이 더 정확하다.
https://place.map.kakao.com/1189884416?referrer=daumsearch_local
프랜차이즈이고 집 근처에도 있는데 늘 가던 집이라 익숙하다.
이 또한 회귀본능?
장염이 걸려서 걱정을 좀했는데
그래도 밀가루가 아닌 쌀로 만든 음식 아닌가?
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이.....
될 대로 되라는 마음이었다.
배가 너무 고파서 참 을수 없었다.
기왕이면 얼큰한 맛이 좋을 것 같아서
새우 쌀국수를 주문했는데 딱 내 스타일이다.
땀을 쏟으며 한 그릇 뚝딱했는데
속이 좀 따가운 것 빼고는
별 다른 이상은 없었다.
쌀국수가 소화도 잘되고 부담도 없고 참 좋은 것 같다.
베트남이나 캄보디아 같은 지역에 가서 살아야 하나...
난 특히나 베트남 음식이 잘 맞기도 하는데....ㅎ
그럼에서 한국처럼 살기 좋은 나라는 없다.
서로에게 관심만 좀 덜 가지고
서로 오지랖만 좀 줄인다면
더 살기 좋을 텐데....
가끔은 외국의 개인화된 삶이 그리울 때가 있다.
이렇게 또 하루가 마무리되었다.
어제는 에어컨이 없이 잠들었다.
오늘도 에어컨이 없이 잠들 텐데
이제는 얇은 이불이 필요한 것 같다.
새벽 공기가 쌀쌀해지고 있다.
이렇게 금방 지나갈 계절인데
그 잠깐을 더워서 못살겠다고
오두방정을 떨던 나 자신이 좀 부끄럽다.
나이 40 중반인데 좀 우직하게 참을 만도 한데.
나이를 먹어도 어른이 그냥 되지는 않는가 보다.
더우면 여름인가 보다 하고
추워지면 겨울이 왔구나 하는
그런 무덤덤한 삶을 사는 어른이 되고 싶다.
내일은 또 어떤 하루가 펼쳐질지 아무도 모른다.
다만 오늘보다 조금만 아주 조금만 더 성장하길 바랄 뿐이다.
새로 시작하는 하루가 그대에게 그리고 나에게
모두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기원해 본다.
모두의 인생에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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