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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일기(130일 완결)

2024년 3월 16~17일 주말, 금주 76~77일째, 평범한 일상의 행복

by SSODANIST 2024.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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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취 없는 주말이 익숙해 지고 있고

숙취 없는 주말 덕에 새롭게 생긴 루틴때문에 

나름 알찬 주말을 보내고 있다.

 

언제나 그랬 듯 토요일 오전은 단조롭다.

일찍 주니어를 바래다 주고

사우나에 들어 물놀이를 좀 하고

깨끗하고 상쾌한 마음으로 서점에 들어 책을 보다

다시 주니어를 픽업하여 집으로 간다.

단조롭지만 그 사이 사우나랑 서점, 즉 책이라는

몇 안되는 좋아하는  놀이를 할 수 있으니 대단히 만족 스럽다.

 

사우나는 원래 에전 부터 좋아했는데

숙취에 시달리는 생활을 하다보니 그 마저 못하고 살았다.

주니어 때 부터 전국을 돌아다니다 보니 운전하며 지나가는 길에

온천이 있으면 무조건 들렀다가 가는것이 하나의 낙이었다.

온양에서 사우나를 하고

대전에 갈 있이 있으면 늘 유성으로 숙소를 잡았다.

수안보도  지나는 길에는 꼭 빼놓지 않고 들릴 정도였다.

물론 숙소에는 언제나 욕조가 있어야 했다.

반신욕은 거의 생활이기에 집에서나 집 밖에서나 꼭 해야한다.

(해외 출장도 마찬가지 였다.)

그 정도로 따뜻한 물속에서 느슨한 시간을 즐기는 것을 좋아했다.

 

하나 에피소드가 생각난다.

예전에 직원 몇명과 상해로 출장을 간적이 있는데

예약한 숙소의 욕실이 거짓만 조금 더 보태서 왠만한  모텔방보다 컷고

욕조는 보통 욕조의 3~4배는 되어 보였다.

반신욕 할 수 있을 정도로 물을 채우는 데만도 거의 한시간 가까이 걸렸는데

꼭 조식 시간에 동료들을 만나기 전에 한시간 보다도 더 일찍 일어나 물을 받고

반식욕을 하고 나왔던 경험이 있다.

그때는 술도 많이 마실때라서 아침에 잠이 더 중요할법도 한데

우선은 반신욕이 더 중요했기에 잠 따위 숙취따위중요하지 않았다.

그때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더니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던 직원의 얼굴이 갑자기 생각난다.

이렇듯 뭔가 한번 루틴를 만들면 잘 버리지 않고 꼭지켜야 하는 성격이기도 하다보니

아무리 작은 일정도 계획도 꼭 지키려고 하고 있다.

그래서 금주라는 마음을 먹었는때 스스로 겁이 좀 났던 것이다.

이러다 진짜 술을 끊는 것인가.....걱정만 기대반...

뭐 이런 감정이었다.

  

그리고 미래 작은 서점하나 가지고 싶을 정도로 

책을 좋아하다 보니 서점 가는 것은 그 무엇보다 설레고 즐겁다.

매주 가는 서점이지만 갈때마다 새롭고

읽고 싶고 소장하고 싶은 책이 한가득이다.

그러나 사고 읽고 팔고 또 사고를 반복하고

그 중 떠나 보내지 못하는 책들 덕분에

거실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책들이 많아

이제는 종이책은 구매를 신중히 해야하고

전자책을 병행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이번주에는 오케팅이라는 책을 구입했는데

아직 읽지 않았으니 내용에 대해 말하는 것은 성급한것 같고

책이 430페이지 이르며 제법 두껍고 양장인데 가격이 7,800원이다.

세이노의 가르침이 출판되며 수익화를 안하는 조건으로 7천원대

가격이 나온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책도 가격만을 보면

우선은 선한 영향력을 주려는 책인것 같아 사들고 왔다

후기는 나중에 다시 올려 보도록 하겠다. 

 

그리고 주말에는 산책을 많이 하는데

집 가까이에 분당중앙공원과 율동공원이 있어 산책하기에는 환상의 조건이다.

특히나 이번주 부터 날씨가 많아 풀려 낮최고 기온 17도를 웃돌고 있어

두꺼운 겉옷이 덥게 느껴 질정도 였다.

공원 여기저기 벌써 봄의 전령이라는 산수유가 활짝 핀것을 보니

곧 형형색색의 꽃들이 만개하는 봄이 정말 가까이 와 있는것 같다.

분당 중앙공원에서 20240316
분당 중앙공원에서 20240316

산책을 마치고 차를 몰아 태재고개를 넘어 광주로가서

빵이 유명하다는 카페에 들어 빵을 좀 사서 돌아왔다.

사람들이 참 구석구석 잘 찾아 다닌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은 원래 태생이 부지런 한것 같다.

이름은 "슈샤" 인데 차와 빵 모두 괜찮고 브런치 메뉴도 추천 할만 하다.

그냥 빵만사서 오는 것도 나쁘지 않다.

 

https://www.diningcode.com/profile.php?rid=A3JysuCkCgFG

 

카페 슈샤 - 광주오포 바베큐플래터, 카페 맛집 | 다이닝코드, 빅데이터 맛집검색

맛4.5, 가격3.2, 친절4.5 매장에 들어갔을때 큰나무들이 반겨줘서 이색적인 느낌이 나는 카페입니다. 앞으로 주차장이 있어 2중 주차 해도 되고, 카운터에서 주

www.diningcode.com

 

일요일도 비슷한 일정의 하루가 진행된다.

추가하자면 일주일 일용할 양식을 

마트와 정육점 들을 다니면서 함께 장을 보는것 정도

 

어찌 보면 평일보다 훨씬 바쁘고 타이트한 일정이다.

좀 앉고 누워서 쉬고싶기도 한데 

그러면 뭐하겠는가? 죽으면 계속 쉴건데

좀 바쁘게 움직이는것이 아무래도 좋은것 같다.

 

왜 이런걸 모르고

술에취해 늦게까지 그 고생을 하며 

아픈속과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침대와 한몸이 되어 살았는지 너무도 안타깝다.

 

보통 후회는 하지 않고 살지만

아무리 후회가 안되지만 그래도 

혹시나 되돌릴수 있다면 술마시며 허비한 시간

술때문에 흘려보낸 시간들 만이라도 다시 되돌려 살수 있으면 좋겠다.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남을 위해서 라도 좋으니 말이다.

얼마나 누군가는 살아보려고 했던 시간인데

난 왜 그 시간을 그렇게 보냈을까?

철이 없었다고 하기에는 이미 나이를 많이 먹었고

다른 핑계를 대기에는 나는 어른이다.

핑계 될것도 없고 이제 한정되고 아까운 시간을

누구도다 잘 살아내면 된다.

그것이 유일하게 지나온 삶까지 잘사는 방법이다.

 

모두 알고 있는  죽음과 관련된 임종 연구 분야의 이론으로

퀴블러 로스 모델(Kübler-Ross model)이라는 것이 있다.

인간이 자신의 죽음을 맞이하며

부정에서부터 분노, 타협, 우울감, 납득의 단계들을 거치면서

이를 받아들이게 되는 심리상태를 가리킨다.

가만이 생각해 보니 술을 끊는 과정도 조금 비슷한것 같다.

 

처음에는 매일 아침 눈을 뜨고 해가 져서 술마실 시간이 되면

술을 끊은 사실을 부정하게 된다.

잘 참고는 있지만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다시 마실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는 금단증상에 의해 짜증이 잦아지고 화도 많아진다.

그러다가 일정의 시간이 지나면 드디어는 술없을 일상을 타협하게 된다.

딱 지금이 그런것 같다,

현실과 타협하고 새로운 것을 찾고 빈자리를 매꾸어 가고

그렇게 지내고 있는것 같다.

다음으로 납득의 단계전에 우울증의 단계가 오는데

이 것을 더 좋은 기운들로 채워 오지 못하도록 해야할것 같다.

 

당연히 모든 것에는 겪어야 할 과정이 있고

나도 그런 과정을 겪어가고 있는 것이고

잘 겪고 나면 또 다른 생활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가능하면 좋은 마무리를 하고 싶다.

그리고 잘 선택 했다고 말하고 싶다.

 

금주는 잘 진행되고 있고

일상은 평화롭다.

비록 머리가 아주 맑지는 않지만

마음은 가벼운 주말이 간다.

 

다시 시작한 한주에 모두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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