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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일기(130일 완결)

2024년 5월 24일, 금주 145일째, 난 오늘도 행복한 북카페 주인을 꿈꾼다.

by SSODANIST 2024.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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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매일 일기를 날씨 이야기로 시작하고 있다.

그래서 이제 아예 사진도 좀 넣고 기록용으로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왜 100일이 넘도록 이 생각을 못했을까?

하긴 제너럴밀스에 인수된 플레이도우도 

사업이 파산 직전까지 가도록 다른 활용법을 찾지 못했었는데

아주 우연히 그것도 처제가 잡지를 보다가 점토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는 글을 보고 아하 ~~ 하는 순간이 있었다.

하긴 청소용 세제 비슷하게 쓰던걸 아이들 장난감인

점토로 활용할 생각을 어떻게 했겠는가?

뭔가에 대한 생각이 한번 굳으면 이처럼 무서운 것이다.

늘 말랑말랑한 사고를 하도록 노력해야겠다.

 

날씨는 그럭저럭 좋았는데

미세먼지가 별로 좋지 않은 날이었다.

한번 걷기 시작하면 못해도 3~4km는 걸으려고 하는데

오늘은 눈도 따갑고 목도 좀 아파서

3km를 채 못 걷고 돌아왔다.

예전에는 황사로 노란 세상이 되어도

불편하고 아픈 것을 몰랐는데....

안타깝다 나이를 먹고 늙어 가고 있나 보다.

몸이 확실히 예전보다 민감하고 약해졌다.

열심히 살 이유가 하나 더 생긴 것이다.

벌써 몇 개월째 운동이야기를 하는데 아직도 걷는 것을

제외하고는 운동을 시작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꼭 6월 내에는 운동을 다시 시작하겠다고 마음을 먹어본다.



아침에 회사를 나오는데 괜히 기분이 좋았다.

꽤 오랫동안 늘 출근할 때마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마주치는 화분이 하나 있었다.

줄기가 다 마르고 잎사귀도 하나도 없어

죽은 것으로 생각되어 버리려도 내놓은 것으로 생각했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나무 밑동에 새싹이 몇 개 보이는 것이 아닌가?

뭔 오지랖이라고 어떤 사연이 있는 나무인지도 모르면서

그 길로 바로 건물 앞 식당으로 달려가 톱을 빌렸다.

(난 왜 그때 식당엔 당연히 톱이 있을 거라 생각했을까?)

톱을 빌려 죽은 윗부분을 잘라내고 물을 듬뿍 주었다.

그리고 며칠 후 다른 직원 분께서 내가 하는 짓이 딱해 보였는지

영양제도 하나 꽂아 주셨다.

그 모든 일이 한 열흘 전인 것 같다.

살아날지 확신도 없으면서 이것도 생명인데

살리고 보자는 마음이었다.

그리고 바로 오늘... 짜잔

관심을 주고 정성을 주었더니

보란 듯이 건강하게 잘 자라주었다. 참 기특했다.

예전에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김사부가 그랬다.

 

사람은 믿어주는 만큼 자라고

아껴주는 만큼 여물고

인정받는 만큼 성장한다.

 

미물인 화초를 하나 살리는 과정에

인생의 진리를 배우게 되었다.

더 풍성하고 푸르게 자랄 수 있도록

관심 가지고 믿고 아끼고 인정해야겠다.

 

아직 은퇴하려면 멀었지만

요즘은 은퇴하면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지

가끔 상상하고는 한다.

책을 좋아하고 조용한 장소를 좋아하니

소박하고 작지만 편안하고 포근한 책방카페를 하나

운영하면서 책무더기와 커피 향 속에 파묻혀 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런 생각에 기초를 제공한 곧이 있는데

한 군데는 남양주에 한군데는 용인에 있다.

꼭 마음속의 장소와는 동일하지 않은데

두 군데다 너무나 마음에 들고 오래도록 생각난다.

 

남양주의 카페는 비루개라고 산꼭대기에 있는

온실카페인데 10년 전에는 외관정도만 갖추고 있었고

낮시간에 가면 손님이 전혀 없는 한적하고

비가 오거나 흐리면 을씨년스럽기까지 한 그런 곳이었다.

사진을 보니 최근에는 알려져 많은 이들이 찾아가는 것 같다.

요즘도 예전처럼 그런 느낌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예전에는 찾아가는 번거로움과 불편함을

모두 잊을 만큼 충분히 매력적인 장소였다.

영상으로 보니 많이 변한 것 같다.

나중에 시간이 되면 한번 가봐야겠다.

 

https://youtu.be/yGCDLySYAx4?si=T7xbS-B4KvxYFrvy

영상_유리소리TV_ [남양주카페] 8월에 반드시 가봐야하는 카페 비루개 / 수국명소 식물원카페 힐링카페

 

나머지 한 군데는 용인에 있는 카페이다.

기억에 카페보다는 레스토랑에 가까웠다.

이름은 여시관 이라고 하는데 오랫만에 검색을 해보니

재단법인도 같이 운영을 하고 있는것 같다.

여시관의 뜻은 "있는 그대로 보라" 이다.

 

http://yeosigwan.org/

 

재단법인 여시관

‘미륵존여래불’을 마음으로 읽고 귀로 들으면서,

yeosigwan.org

 

음식도 맛있었고 책을 팔기도 했었는데

사진들을 보니 이제는 카페만 운영하는것 같다.

긴세월 사업모델도 여러번 바뀌도 

다양한일이 있었던것 같다. 

기억속에는 작은 호수와 큰 나무들이 있어 

조용히 걷고 생각하기에도 좋은 공간이었다.

이 또한 너무 매력 있는 공간이라

은퇴 후의 나의 공간을 만들어 가는데 영향을 주었다.

영상을 좀 찾아봤는데 현재의 모습을 미루어 예상해 볼 적당한 것이 없다.

산속이긴 한데 도심지에서 멀지 않으니 

조만간 한번 가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가다.

 

https://place.map.kakao.com/1944503010?referrer=daumsearch_local

 

카페여시관

경기 용인시 기흥구 마북로247번길 28-1 2층 (마북동 37)

place.map.kakao.com

 

둘 다 정말 매력 있는 장소인데

내가 생각하는 것과 조금 다른 것이 있다면 두 군데다 정말 넓다 ㅎ

나는 작은 장소면 충분하다.

생각하는 이상적인 모습은 아래 그림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가운데 난로를 하나 두고 그 위에 주전자를 올려 물을 끓이고

소파는 좀 더 편안한 걸로 두어서 책을 읽다 졸리면

불편하지 않게 잘 수 있는 그런 장소면 좋을 것 같다.

아직 이루어지려면 멀었지만 

지속 상상하다 보면 언제 가는 이루어질 테니

최대한 디테일하게 상상하고 있는 중이다.

이런 상상은 기분을 좋게 하여

삶에 에너지가 되는 것 같다.

 

어젯밤에는 무심코 올려다본 하늘에서

운 좋게도 완전히 둥근 보름달을 보았다.

달은 가끔 올려다보는데

태양은 눈이 부셔서 그럴 수 없으니 이 또한 참 난센스다

달은 억지로라도 보려고 하면서

왜 우리는 태양은 그토록 피하는 것일까?

너무 철학적인 문제인가?

아니면 단순히 그냥 과학적인 이유일까?

어제 달을 보면서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달도 찼으니 이제 기울 것이고

날자는 6월을 향해 한여름을 향해 달려간다.

 

차면 기우는 달처럼 잘 기울 수 있도록

나 자신을 채우는 것에 게을러지면 안 되겠다.

차서 기울고 또 채워 서서 기울서 지고

이렇게 반복되는 것이 인생 아닐까?

그리고 그것을 능동적으로 잘하는 사람이

인생을 잘 살아가는 것이겠지?

또 한주가 지나갔고 내일은 주말이다.

머리가 좀 무거운데 이번주말에는 

머리를 좀 쉬게 해야 할 것 같다.

무엇으로 쉼을 선사할지 고민을 좀 해봐야겠다.

 

이번 한 주도 정말 모두 잘 살아내었다.

몸과 마음 모두 편안한 주말이 되길 기원한다.

건강과 마음의 안정이 함께 하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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