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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일기(130일 완결)

2024년 6월 16일, 금주 168일째, 늘 하루는 짧다 그래서 소중하다.

by SSODANIST 2024.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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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이다.

기분 좋은 시원한 바람이 아침잠을 깨웠다.

기온이 많이 올라 몇일전 부터 창을 열고 자는데

아침에 방으로 맑은 공기가 너무 좋다.

 

어제 비가 왔기에 대기상태 좋은 맑은 날씨가 이어졌다.

많이 무덥지 않았고

적당한 습기에

적당한 온도

그리고  푸른 구름이 아름다운 하루였다.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줘서 선풍기도 에어컨도 필요 없는 날씨다.

물론 운동을 하거나 좀 과하게 움직이면 땀이 흘렀지만

그늘 아래서면  선선한 바람이 빠르게 식혀주니

활동하기에 나쁘지 않은 하루였다.

 

날씨가 더워지면 정말 옷의 천 종류가 무엇인지가 중요한 것  같다

이제 한 여름에는 땀 좀나면 몸에 달라붙는 종류의 옷은 못 입겠다.

운동하던 버릇이 있어 그런지 드라이핏이나 쿨론 셔츠가 아니면 

분수처럼 쉴 새 없이 흘러내리는 땀을 감당할 수가 없다. 

 

몇 년 전만 해도 아무리 더워도 멋을 내겠다고

운동복 같은 메쉬 소재의 옷은 지양했었는데

이제는 더우면 시원하게 입고

추우면 껴입는 것이 멋이라고 생각한다.

아쉽지만 그렇게 나이를 먹어가고 있다.

이렇게 나이 먹고 바뀌어가는 모습이 좋은 것은

남의 시선 남의 말 신경 안 쓰고

내가 편한 것이 제일 중한 것이라는 자세로 살아간다는 것이다.

남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되겠지만 그러면서도

너무 심하게 남의 시선과 타인의 생각을

의식하면서 살필요도 없을 것 같다.

나의 몸과 마음이 편해야 

누군가에게 베풀 수도 있고 호의도 생기는 것이다.

그러니 그렇게 변해가는 나에게 너무 야박하지 말자

지극히 정상인 것이다.

 

오전에는 별일 없는 여유 있게 보냈다.

책을 보고 음악을 듣고 소파에서  침대에서 여유를 부려도 보았다.

일 년에 손꼽힐 만큼 가지는 여유인데 

예전에는 정말 불편했는데 최근에는 그런 느낌도 없다.

어차피 오래 그러고 있지도 못하지만

나름의 나른함이 기분 좋은 일요일 오전이다.

 

늦은 아침을 간단히 챙겨 먹고

고개 하나 넘어  광주 오포로 향했다.

가끔 들르는 베이커리 카페가 있는데

빵은 맛있고 커피는 향이 좋다.

층고 높은 내부는 시원한 느낌을 주는데

무엇보다 카페 내부를 가득 채운 화초들이 생동감을 더한다

사장님이 프랑스에서 빵을 배워오셨다고 한다.

그래서 맛있는지 그런 생각을 해서 맛있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그냥 맛있다.

 

https://www.siusia.co.kr/

 

S I U S I A 카페 슈샤

견과류, 베이커리, 수제햄 등 신선한 먹거리를 판매하는 슈샤입니다.

www.siusia.co.kr

 

도심에서 가까운데 무언가 시내스럽지 않고 

조용하고 한적하여 마음에 든다.

그런데 오늘은 거의 테이블이 만석이 될 정도로 손님이 많았다.

날씨가 더우니 모두 시원한 곳을 찾아 도심을 떠나온 것 같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만석인데도 전혀 소란스럽지 않다.

이상하리 만큼.... 휴대폰 때문일까?

아니다. 사용자 연령이 제법 높았다.

그래서 조용히 시간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기에

그 분위기가 한층 더 만족감을 주는 카페다.

 

그 후

마트에서 장을 보고 문구점 서점도 들러서 필요한 것을 사고 나니

벌써 해가 70%는 넘어가고 있었다.

 

더 늦기 전에 물통을 가득 채워 뒷산으로 향했다.

바람은 충분히 시원하게 불어오고 올라갈 수로 더 시원해졌다.

등산로는 나무들이 햇빛을 가려주어 그늘 속으로 산을 오르기 정말 좋은 조건이었다.

 

집뒤편에는 집 바로 옆의 공원과 연결된 불곡산 등산로가 있다.

산새가 험하거나 경사가 심하지 않아 동네 마실 하기 딱 좋은 산이다.

오가는 사람들도 많고 정상에는 정자가 큼지막하게 있어 휴식에도 좋다.

왕복 6km, 그렇다고 구두 신고 청바지 입고

쉽게 올라갈 수 있는 거리나 산새는 아니다.

오랜만에 세 식구는 자연을 즐기며 그렇게 한참을 걸었다.

 

중턱 좀 올라가니 체력의 차이 때문에 함께 가지 않고

적절한 간격을 두고 따로 걷는 모양이 되었다.

아메바는 체력이 너무 좋아 뛰어다니고

전여자 친구는 최근 운동부족으로 힘에 부쳐했다.

나는 가운데서 힘든 듯 아니듯 정상을 향해 걸었다.

천천히 걸어올라 1시간 만에 3명 모두 정상에 도착했다

바람에 나뭇가지 나뭇잎이 부딪히는 소리가 너무도 좋았다.

챙겨간 얼음물을 시원하게 한잔 마시고 돌아 내려왔다.

 

잠시 쉬면서 식힌 땀이 다시 비 오듯 쏟아졌다.

운동하면 땀 내는 것만큼 기분 좋은 일도 드문 것 같다.

그렇게 1시간 50분의 짧은 등산을 마치고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집 근처 성당의 첨탑이 푸른 하늘 구름과

너무도 잘 어우러진 모습을 봤다.

어제는 사찰 오늘은 성당  내가 바로 종교 대통합의 상징이다. ㅋ

 

나는 종교가 없고 과학적으로 설명 불가한

그 어떠한 초자연적 종교 현상도 믿지 않는다.

 

https://youtu.be/vmH6i9l3AnA?si=BxyZ4_XYuowp9w3C

 

왜냐하면 단지 아직까지 과학이 밝히지 못한 영역이 존재할뿐

모세의 기적 같은 일이 현실에 일어날 수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모세의 기적도 어쩌면 위의 영상에서와 같은 현상을 마주한 

누군가가 MSG를 적당히 쳐서 잘 써놓은 소설이지 않을까?

 

소설이면 어떻고 사실이라면 또 어떤가?

누군가는 종교에 위로받고  누군가는 힘을 내며

또 어떤 누군가는 위안을 얻으면 그걸로 된 것이다.

배척할 필요도 너무 빠져서 허우적 될 이유도 없다.

뭐든 적당히 믿고 살면 될 것 같다.

늘 과하면 문제가 된다.

그 과함을 경계하자.

 

운동을 하고 오랜만에 피자를 와 버펄로 윙으로 저녁을 대신했다.

피자는 일 년에 한 번 먹을까 말까 정도로 선호하는 음식은 아니였는데

아메바가 크면서  피자를 자주 찾아 같이 먹고 있는데

이 음식도 자꾸 먹다 보니 충분한 매력이 있다.

대학생 때 피자와 맥주를 자주 먹었었는데

지금 먹어보니 왜 맥주와 잘 어울렸을지 알 것 같다.

이젠 피자 한 조각에 신김치 몇 조각을 먹어야 하는

완전 아저씨가 되었지만 늦게라도 그 맛을 알게 되어 다행이다.

 

아주 짧은 시간 동안 급격하게 매장을 늘리고

인지도가 상승한 브랜드인데

음식이 맛있으면 고객은 찾아온다는 

외식업의 황금률을 잘 지키고 있는 브랜드라는 생각이 든다.

피자 좋아하면 한번 시켜 먹어 보면 좋을 것 같다.

아 그리고 이 집은 버펄로 윙이 맛있다.

음식이야 뭐 호불호가 있으니...

피자를 먹으면 칼로리를 신경 쓰지 않는다면

충분히 매력 있는 선택이 될 메뉴다.

 

https://www.posfeed.co.kr/blog/nomorepiz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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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posfeed.co.kr

 

이렇게 또 주말이 마무리되고 있다.

늘 하루 하루가 너무 빠르게 지나간다.

그래서 매 초분시간이 소중한것 같다.

더욱 소중히 해야겠다.

 

휴일을 마무리하며 영상을 하나 봤는데

동기부여도 되고 마음도 다잡는 계기가 되었다.

 

https://youtu.be/C-vCyyZzBhc?si=Mwbda0hGpBKnBQ0n

 

실패라 생각하니 두려운 것이다.
실수라고 생각하자
실수가 두려워 못하지 말고
해보고 안되면 수정하고 다시 하면 된다

 

역시 성공하는 사람들은 마인드가 다른 것 같다.

나도 매일 조금씩이라도 바뀌어 큰 변화를 만들어 봐야겠다.

 

편안한 주말이 되었길 진심으로 기원해 본다.

아침이면 다시 총성 없는 전쟁터로 나갈 모든 이들을 격하게 응원하며

해답 없을 삶에 답을 만들어갈 모든 전우들의 건투를 빈다.

 

편안한 밤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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