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그리고 어제 보다도 더 무더운 하루다.
하루하루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
오늘은 낮 최고 기온이 34도까지 올라갔다.
퇴근시간이 다되었는데도 한낮의 고온에
달아오를 때로 달아오른 도심은 30도를 넘은 채 저녁을 맞이하고 있었다.
달아오른 대지는 나쁜 대기를 몰고 왔다.
오랜만에 대기 상황이 나쁨으로 표시되었다.
WHO 기준이나 한국기준 모두 169면 매우 나쁨인데
거리에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을 볼 수없다.
하긴 이렇게 더운데 마스크까지 쓰면 숨을 정말 못 쉴지도 모르겠다.
나부터 미세먼지를 마셨으면 마셨지 마스크는 못쓰겠다.
맑은 공기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통감하고 있다.
오늘 드디어 소문에만 무성하던 일이 시행되었다.
권. 고. 사. 직
지난 22년부터 시작된 빅테크의 감원은
국내외 여러 회사가 영향을 받아왔고 지인들도 대상자가 있었다.
힘든 시기 잘 이겨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대응이 늦었다.
조금만 결정이 빨랐고 시행에 서둘렀다면 지금 이 상태 까지는 아니었을 텐데
아쉬워해 봐야 지나간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다.
정말 안타까운 점은 구조조정의 시행이유와 의미인데
보통은 산업구조재편과 경제상황등 경영상황에 영향을 미칠
여러 가지 상황을 미리 고려하여 사업 구조를 리빌딩하는 것이다.
x도, 메타도, 야놀자도 돈이 부족해서 인원감축을 한 것이 아니다.
효율성을 위해 팬데믹 이후 앤데믹 시대에 잘 적응하기 위해
뼈를 깎아내는 아픔을 감수했던 것이다.
그런데 미루다 미루다 결국 재정상태가 코너에 몰린 상황이 되면
정말 그 구조조정의 이유는 단순하게 인원감축하여 돈아 끼겠다는 결론이 나오는데
이 상황이 되면 내부도 외부도 그 누구도 아픔에 공감해 주지 않게 된다.
그런데 지금 상황이 아쉽지만 그렇게 되었다.
왜 조금 더 서두르지 못했는가? 왜 조금 더 빠른 고민을 하지 못했는가?
위기감을 가지고 비상경영을 시도한 것은 2년이 되어간다.
그 어떤 기업보다 빠르게 선택했고 아픔을 먼저 감수했다.
그런데 더 과감하지 못했고 위기감이 너무 적었다.
이제는 어떻게 잘 마무리할까 가 중요한데 최근 일주일의 상황을 보자면
그 또한 정말 실망스럽다.
다 사람이 하는 일인데 사람이 가장 중요한데
모든 것의 중심에 사람이 빠져있다.
편 가르기, 반목, 줄 세우기, 책임회피, 탁상공론
최악의 회사를 경험하고 있는 중이다.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지만
그럼에도 마무리는 잘하겠다고 마음을 다잡아 본다.
비즈니스 잘 만들어 보겠다고 불철주야 고생했던
동료들의 얼굴이 눈에 선하다.
생각할 수도 더욱 서로 존중하며 마무리할 수 있었는데
이런 무리수를 두는 회사를 이해할 수가 없다.
그냥 아마추어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 권고사직 이전 오래도록 함께 일한 전우 한 명도 사직서를 내밀었다.
직장인이고 똑똑한 사람이니 이직은 늘 염두에 두고 있었겠지만
최근 한 달간 회사의 맥락 없는 업무핸들링이
그를 질리게 했던 것 같다.
그렇다 보면 하루종일 있어봐야
좋은 인사이트를 배울 수 없는 상황인데
나 역시 하루라도 더 있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오늘 역전의 용사 몇 명이 모여 저녁식사를 했다.
한 명은 이미 회사를 떠났고
다른 한 명은 오늘 마지막 근무였다.
또 다른 한 명은 담당 사업의 원매자를 찾고 있으며
나머지 두 명의 마음은 떠났고 몸도 떠날 준비를 하는 중이다.
짧은 기간 희로애락을 함께한 이들인데
그 끝이 멋지지 않아 너무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이다.
오늘 회사를 떠난 동료와는 7년을 함께 했다.
같은 산업 내 다른 회사에서 만나
같은 회사에서 같은 곳을 보고 열심히 달렸다.
그만큼 아쉬움이 컸지만 이별은 아니기에 무덤덤하게 대했다
저녁자리는 성토의 장이 되었다.
그러나 희망이 없을 때 희망을 발견하는 것도 사람이다.
성토의 끝에는 무엇이든 하고 싶은 것을
바로 해보고 실패하고 성공하며 살자는 것이었다.
회사일에 매몰되어 봤자.
결국 회사는 언젠가 교체 가능한 부품 취급을 하며
실망을 안겨줄지 모른다.
그러니 최선을 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늘 주위로 눈을 돌려 세상을 살펴야 한다.
그렇게 늘 호기심 가득한 시선으로 살아 보기로 했다
술을 끊고 생긴 가장 큰 변화는 무었을까?
식습관도 많이 변했고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고
살이 좀 빠졌으며 저녁약속이 많이 줄어들었다.
이 이외에도 변화한 것은 무수히 많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느끼는 두 가지 가장 큰 변화는
입맛이 살아났다는 것이다.
다 죽어가던 입속의 감각세포들이 다시 살아나
술독에 빠져 살 때 10개 중 2가지만 느끼던 맛을
이제는 거의 8~9개는 느끼게 된 것 같다.
그렇다 보니 음식이 맛있어지고 짜지 않게 먹게 되었다.
결국 관리를 하지 않으면 몸무게 증가는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다.
또 한 가지는 커피와의 교류이다.
이전에는 커피를 마시면 심장이 쿵쾅거리고 별맛도 느끼지 못했다.
술 마신 후 다음날 해장용으로 가끔 마셨었다.
하지만 이것도 먹어본 놈이 맛을 안다고
금주 후 카페에도 다니고 믹스도 마셔보고 논커피도 마시다 보니
슬슬 맛을 알아가고 있다.
최근에는 아메리카노 3잔+믹스 한잔까지
하루 4잔의 커피를 마신적도 있다.
그런데 아직 살아있는 걸 보니 커피가 그럭저럭
성향이 잘 맞는 것 같기도 하다.
매년 포화상태인 것 같았던 카페 디저트 사업이 계속등장하고
또 성공 가도를 달리는것을 보면 아직 길이 멀었나 보다.
커피라랑도 더 친하게 지내야 겠다.
유난히 졸음이 쏟아지는 밤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지 뇌가 쉬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오늘은 일찍 자야겠다.
내일은 오늘보다 아주 조금만 더 성장하기를 기원하며
좋아하는 노래를 하나 들으며 오늘의 글을 마무리한다.
모두 고생 많았다
새롭게 펼쳐질 내일을 격하게 응원한다.
힘든 인생 살아내는 그대의 건투를 빌며..
SSODANIST
[나는 문제없어 - 황규영]
https://youtu.be/h8TM4lQxKsE?si=YR6cE6mdYXw4iWv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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