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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일기(130일 완결)

2024년 9월 3일, 백수생활 45일째, 내 인생의 우선순위는 무엇일까?

by SSODANIST 2024.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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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출근이라는 개념이 사라지니
오늘이 무슨 요일이며 며칠이고 몇 번째 주인지
인지하는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다.
사람의 능력은 역시 사용하지 않으면 퇴화되는 것 같다.
비단 인간만이 아니라 모든 생물이 그런 것 같다.
 
그래서 용불용설 
"동물체의 기관 중 자주 사용하는 기관은 발달하고 
자주 사용하지 않는 기관은 퇴화하며
이러한 변화가 대를 거듭하여 쌓이게 되면
원래 조상과는 다른 구조를 가진 동물이 된다는 학설이 있는 것이다.
변화를 택하거나 변종이 되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출근을 하던 안 하던 일반적인 날짜 감각은
지속 유지하려고 노력은 해야 할 것 같다.
 
나름 아침형 인간이었는데
완전히 한밤중형 인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출근에 대한 압박이 없으니
늘 새벽 4시가 넘어 잠에 들고
9시가 넘어서 일어나고 있다.
아침형 인간이 성공확률이 높다는 이론이 많은데
이러다가 성공에서 멀어진 인간형이 될지는 않을지 걱정이다.
그럼에도 가끔은 마음에 위안이 되는 주장들이 있어
스스로 만족을 하고는 한다.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7/03/2017070301609.html

아침형은 잊어라! "저녁형 인간이 더 창의적이고, 고소득 올린다"는 연구

아침형은 잊어라 저녁형 인간이 더 창의적이고, 고소득 올린다는 연구

www.chosun.com

 
어쩌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새는 그저 피곤할지도 모르겠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 것이 아니고
벌레를 잡을 줄 아는 새가 벌레를 잡는 것이고
벌레가 어디 있는지 아는 새가 벌레를 잡는 것이다
너 나아가 벌레가 어디에 사는지를
찾을 수 있는 감각을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할지도 모르겠다.
나도 위의 기사에서 처럼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에 대해
그저 단지 좀 우쭐된 건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아침이던 저녁이던 밤이던 
가장 중요한 것은 태도인 것 같다.
삶을 대하는 
삶에 임하는
절실하고 절박한
그리고 주어진 삶을 온전히 잘 살아내려는 태도 말이다.

그림_사이먼시넥_START WITH WHY

 
그렇다.
언제가 중요하다기보다는
삶의 왜? 나의 목적 나의 의미 등이
훨씬 더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그 '왜'가 정의된 이후에
어떻게 그리고 무엇 순서로 생각해야 한다.
언제는 그다음에 정해도 될 것 같다.
일에도 관계에도 삶에도 어찌 보면
가장 중요한 것은 우선순위의 세팅인 것 같다.
각자 다른 우선순위가 있으니 본인의 상황을 잘 이해한 후
우선순위를 정하고 그에 따라 사는 것이 어쩌면
가장 잘 사는 방법일 듯하다.
모두 잘 살아내길 바라는 마음이다.

 
여름의 끝자락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늘 시작하기가 어렵다.
해보면 별것 아닌데 늘 그 문을 열고 들어가기가 힘들다.
산에 오르기 전에 신발 신는 것이 50%라고 이야기한다.
그런데 그 신발을 신기 까지가 정말 그렇게 힘이 든다.
 
주저하며 살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여전히 어떤 순간이 오면 늘 주저한다.
이 또한 인간의 습성인가?
핑곗거리는 늘 많다.
어떤 운동을 할까?
집에서 가깝나?
뭐가 모자라고 뭐가 또 불편하고
핑계 없는 무덤은 없다지만 핑계 자체가 너무 많다.
그 자리에 머물고자 하는 특성 탓에
변화를 두려워하고 불편해하는 본성 탓에 그런 것 같다.

이미지_프리픽

 
처음에는 주짓수를 할까 생각을 했었다.
가장 좋아하는 운동이기도 하고
가장 하고 싶은 운동이기도 하다.
그런데 지금은 무너져버린 코어를 회복해야 하고
녹아버린 근육을 다시 채워 넣는 것이 급선무이다.
그렇다 보니 선택지가 거의 없었다.
우선은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건강을 회복하고
이 이후에 주짓수나 킥복싱을 다시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점검을 받아보니 생각보다 상태가 좋지 않다.
허리도 목도 밸런스도 뭐 하나 정상인 것이 없다.
되도록 빠지지 말고 일 년 정도는 꾸준히 해야 할 것 같다.
또 내가 뭔가를 빨리 배우지도
뛰어나게 잘하지도 못하고
전형적인 슬로 스타터이지만
꾸준히 열심히 하는 건 잘하는 사람이다.
묵묵히 또 건강해질 나를 생각하며 열심히 해볼 생각이다.
 
오늘이 첫날인데 별로 움직이지도 않았는데
땀은 비 오듯 쏟아지고
여기저기 당기는 데가 너무도 많다.
몸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
어디 가서 운동선수였다고 말하기도 부끄러운 몸상태이다.
하지만 그건 이제 과거다.
나는 이제 건강해질 것이다.
왜? 내가 그렇게 되기로 마음을 먹었기 때문이다.
 
운동을 하고 돌아와서 한 시간이 넘게 쓰러져서 잤다.
역시 저질체력 ㅋ
그런데 기분이 나쁘지 않다.
뭔가 잘 잔 것 같은 느낌이다.
약간 변태스럽지만 예전부터 이런 느낌능 늘 좋아했던 것 같다.
열심히 살고난 후 주어지는 휴식을 즐기고
피곤한 하루 중에 낮잠을 즐기고
타이트한 일정 속에 일탈을 즐기는....
그러기 위해서는 열심히 사는 것이 디폴트여야만 한다.
그러니 조금만 더 열심히 그리고 효율적으로 살아가자
 
오랜만에 운동을 했더니
온몸이 쑤시고 급 피로하다.
이토록 저질이었다니... 믿을 수 없다.
어쩔 수 없지만 이럴 때는 나이 탓을 좀 해야겠다.
오늘은 일찍 쉬어야겠다.
 
오늘하루도 모두 고생 많았다.
편안한 밤 되길 빈다.
내일은 모두 원하는 하루가 되길 바라며
그대들의 매일에 건투를 빈다.
 
잘 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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