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지식의 탄생
- 원제: Knowing What We Know: The Transmission of Knowledge: From Ancient Wisdom to Modern Magic
- 저자: 사이먼 윈체스터
- 옮긴이: 신동숙
- 출판: 인플루엔셜
- 출간: 2024년 8월
지난 8월 중순 해당 책의 선공개 원고를 받아서
맛보기를 좀 했었다.
그리고 드디어 책이 출간되었고
큰 기대감 더불어 기쁜 마음으로 읽어보았다.
지식의 탄생을 읽었는데 지식의 선물을 받은 기분이다.
한 권의 대서사시를 읽는 기분이었으며
인류의 대장정을 다 돌아보고 온 느낌이다.
인간이 정보라는 지식을 어떻게 획득하고
저장하여 후대로 전달하고 그리고 이러한 지식이
어떻게 우리의 삶을 변화시켰는지 폭넓게 이해할 수 있었다.
역시 사이먼 윈체스터의 서사는 정말 흥미진진했다.
정보의 획득과 읽는 즐거움 두 가지 모두를 가지고 있고
단지 즐거움이라는 말로만 이 책을 표현하기에는 좀 모자람이 있다.
책은 제목처럼 탄생에만 주목하지 않는다.
책을 표현하는 가장 적당한 단어를 하나 찾으라고 한다면
부제에 들어있는 바로 '전승'이라는 단어를 쓸 수 있을것 같다.
거의 600페이지에 이르는 벽돌책이기에
광범위한 정보와 흥미로운 주제들을 담고 있지만
결국 이 책의 중점적으로 말하는 것을
인류가 지식과 지혜를 어떻게 전승해 왔는가?
그리고 인류는 그런 것에 어떤 영향을 받아왔는지에 집중한다.
가장 많이 읽히는 벽돌책의 한 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방대한 양과 지식이라는 주제 때문에
책이 어려울 것이라 생각한다면 그것은 정말 기우다.
그리고 저자는 평범한 내용을 비범하게 써 내려가는 재주가 있다.
그렇기에 재미있게 술술 읽히고 전혀 까다롭지 않다.
다만 가볍게 읽는 책이라기보다 호기심을 가지고 봐야 하는 책이긴 하다.
설형문자부터 스마트폰까지의 스토리를 다루며
플라톤이 나오는 책이지만 구글이 등장하는 책이기도 하다.
고대의 지혜부터 현실과 미래까지 이야기한다.
그렇게 역사와 인물 장소 사건등을 둘러보는
아주 좋은 산책의 순간이었다고 표현할 수 있겠다.
나처럼 평소 정보나 지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책과 그 책의 뒤에 숨어있는 풍부한 지식에 빠지게 될 것이다.
윈체스터의 책은 늘 똑똑했고 유용했다.
그리고 이 책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그리고 늘 그랬던 것처럼
건조한 유머와 시적인 표현들로 가득한데
마치 평생을 박물관 해설사를 직업으로 가졌던
영국의 노신사와 같이 박물관 투어를 하고 난 느낌도 있다.
방대한 주제에 대한 파노라마적인 서사와
작가의 미시작 관점이 정말 잘 결합된 명작이라 생각한다.
모든 내용을 다 이해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이 책을 통해 인류의 발전에서
지식의 전승이 왜 중요한지
그 이유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우리는 디지털 정보의 폭발적인 증가와
그 이용과 접근의 편의성 덕분에
대부분이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작은 기기에서
인류의 모든 지식에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구글로 대표되는 검색 엔진이 순식간에
15억 개에 달하는 월드와이드웹의 웹사이트를 검색할 수 있는 현실에서
인간이 지식의 창조를 멈추고
기술이 우리를 대신해 생각을 하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질문하며 마무리한다.
질문을 받고 나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최신 기술이 우리를 더욱 생각하지 않는 동물로 만들고
진화의 역사에서 인간들이 해온 모든 것들을 대신하려 하겠지만
결국 인간은 이 문제 또한 다 해결하고
지속 진보할 것이라 생각해 본다.
사람들이 책을 읽고 글을 쓰는 한..
괜찮은 책이었고 즐거운 지식여행이었다.
좋은 책을 보내주신 인풀루엔셜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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