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상 술마시기 가장 좋은 날은 금요일인데
일주일 중 술을 마시고 싶은 욕구가 가장 컸던 것은 월요일 이였다.
왜 그랬는지도 아직도 잘 모르겠다.
우스갯 소리처럼...
월요일은 원래 마시는 거고...
화요일은 화나서
수요일은 수틀려서
목요일은 목말라서
금요일은 금방 마시고 들어가려고 마시는데
월요일은 그냥 원래 마시는 날이었다.
그럼에는 여러가지 가설을 생각을 해봤는데
토요일 일요일 안마셨고 월요일이 되니 몸이 원했다?
나오기 싫은 월요일 억지로 나왔으니 위로주 ?
또 한주 격정적으로 살아갈 인생을 응원하며 한잔...
뭐가 정답 인지는 모르겠으나 유독 월요일 술자리가 많았던것 같다.
생각해 보면 이유야 어찌 되었든 다 술마시자는 핑곗거리 아니였나 싶다.
시원하게 넘어가는 맥주 한잔과
쓰지만 목을 타고 뜨겁게 넘어가는 소주 한잔이 주는 삶에 위안이
충분히 여러가지 이유를 만들고 남았으리라 짐작해 본다.
어제가 그 월요일인데
이제 3주가 넘어가니 내 일상이 슬슬 변하기 시작하는것 처럼 느껴진다..
아니나 다를까 퇴근 시간이 되니 삼삼오오 저녁 저자리를 만드는 것이 보이나..
나의 캘린더는 여전히 비어 있고 시계를 힐뜻 보고는 업무에 집중한다.
그리고 적당한 시간에 가방을 둘러메고 집으로 향한다.
영하 10도를 넘어서는 강추위에 저녁 8시 전인데 벌써 적당히 취기가 오른 사람들이 거리에 한가득 이다.
하지만 여전히 나와는 상관없는 남의 세계같다는 느낌이 든다.
3주만에 사람이 이렇게 변할 수가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어딜가나 술하면 나였고 술과 분리해서 생각 할수 없는 사람이었는데
사람은 역시 변하기 마련이고 또 인생의 몇번째인지 모를 다른 챕터로 넘어가는 느낌이다.
책을 읽을때 한챕터만 더라고 생각할때가 많다.
쉬고 싶고, 눈아 아프고 하지만...힘내서 한챕터만더...
인생도 똑 같은것 같다.
안주하고 싶고 변화가 두렵지만 또 새로운 한챕터만 더 가보는 것이다.
그 것이 어떤계기이든 또 새롭게 살아보는 것이다.
금주 선택이 좋은 계기가 된것같다.
다른 챕터를 어떻게 더 풍성하게 살아갈지 고민이다.
무엇이 앞에 있든 의지를 가지고 가보려고 한다.
오늘도 음주욕구 없이 평안한 하루가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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