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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일기(130일 완결)

2024년 1월 20~21일, 세번째 주말

by SSODANIST 2024.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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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맑아지는 그림_알라딘 서재_https://blog.aladin.co.kr/ink/popup/531554

 

여전히 특별한 이벤트가 없었고

평소와 다름없이 지나가고 있다.

여전히 술 생각 없이, 술에 대한 그리움 없이

안정적인금단 증상 속의 세번째 주말이다.

 

금주도 성공 적이지만 좀더 기쁜것은

금주 후 시작한 치료로 불면증이 많이 좋아 졌다는 것이다.

 

술을 마실때는 늘 술을 마시니...

피곤해서 자는건지 술에 취해쓰러져 있다가 일어나는 건지

알콜에 마취가 되었다 깨어나는 것인지 모르고 살았다.

확실 했던건 아무리 피곤해도 술을 안마시는 날에는 거의 잠을 못잤던 기억이 많다.

술과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지 않기에

시도를 못했던 불면증 치료를 금주와 함께 시작했다.

 

다행히 규칙적으로 수면을 취하고 있고

별 불편함 없이 적당히 자고 아침에 잘일어나고 있으며

주간에 불편함 없이 생활하고 있다.

얼마 만에 느껴보는 정상 적인 기운인지 모르겠다.

술에취해 있지도 않으며 숙취도 없고

전날의 숙면으로 몸이 정상적인 이 기분.....

정말 오래도록 머리가 맑은 이 기운을 잊고 지냈던것 같다.

마치 머리를 가득 채웠던 안개가 서서히 걷히는 기분이랄까?

다행인것은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이제라도 자발적으로

이러한 좋은 기운을 선택한 것이다.

자발적으로 선택했으니 꼭 오래도록 지켜내고 싶다.

 

이사 준비로 정신이 없었다.

나름 깔끔하고 심플한 생활을 좋아하는 사람인데

집안이 온통 빈박스 가득찬 박스 묶여있는 짐들 쌓여 있는 짐들....

결코 발디딜틈 없는 작은 않은 집이 정신 없어 어색할 뿐이다.

 

한참 집을 치우고 점심 시간이 되다 보니 이런 특수 상황에만 느낄 수 있었던 술에 관한 추억이 떠올랐다.

어수선한 집 한구석에 신문지를 깔고 짜장면이랑 탕수육을 시키고 고량주를 마시는 모습을 잠시 상상해봤다.

특히나 그 단무지를 씹는 느낌이 들자 입안가득 침이 고였다.

 

언제 부터였는지는 잘 모르겠다

부모님 시절 부터 였는지 그 이전 부터 였는지는 늘 그래왔던건지...

집을 이사 하거나 사무실을 옮기면 늘 약속이나 한듯 중국집에 전화를 걸었고

둘러 앉아서 점심을 먹었던 기억이 있다.

여름이라면 시원한 맥주가 함께 있었고 겨울이라면 독한고량주가 늘 함께 있었다.

특히나 쌀쌀한 날씨 얼큰한 짬뽕 국물에 마셨던 고량주가 주는 목뜨거운 넘김은

정말 최고의 보상이었다.

 

술을 갑자기 끊고 나서 이 작은 보상을 못받는다 생각하니

잠시 좀 허전한 마음 (?)이 드었는데  빠르게 현실로 다시 돌아왔다.

작은 보상 말고 지금도 더 큰 보상으로 새로운 것들을 배워가고 있는데

이런 술과 관련 추억을 잠시라도 하는걸 보면 아직 금주는 진행중이고

끊은 것이 아니라 잠시 참고 있고 쉬고 있는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주말에 비가 오고 내일부터 날씨가 많이 추워 진다고 한다.

추워지면 뜨끄한 우동 국물에.....또 이러고 있다...

아직은 먼길인것 같다.

날씨와 술과 연결안하고 음식과 술을 페어링 하지않고

기분을 주종에 맞추지 않는 날이 오기는 오겠지.

 

이번주도 이렇게 수없이 떠오르는 상상을 참아가면서

잘지나가고 있다.

금주 여정에 건투를 빈다.

 

https://youtu.be/F6N8Pdsr5m8?si=P-4yuYWMApUwe31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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