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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일기(130일 완결)

2024년 9월 9일, 백수생활 51일째, 삶의 목적은 무엇이며, 어떻게 살것인가에 대한 생각들.

by SSODANIST 2024.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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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9월 9일이다.

칠월칠석처럼 달과 날이 같은 숫자인 날이라

기념일 만들기 좋아하는 전 세계 사람들이 

무슨 날이던 만들어 놨을거라 생각되어

구글링을 좀 해본다.

 

https://namu.wiki/w/9%EC%9B%94%209%EC%9D%BC

 

9월 9일

1년의 252번째( 윤년 의 경우 253번째) 날에 해당한다. 사건 실제 1831년 - 교황 그레고리오 16

namu.wiki

 

구구데이 발음이 그대로 읽은 것인데

그 소리가 닭의 울음소리와 비슷하다 하여

농림부에서 닭고기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서 직접 만든 날이라고 한다.

구구면 비둘기를 잡아먹어야 하지 않을까?

닭은 보통은 꼬끼오.... 아닌가?

 

장기기증의 날이기도 하고

영국배우 휴그랜트의 생일이기도 하다.

노팅힐의 휴그랜트가 벌써 64살이다. 

하긴 내가 20대 초반이었으니....

시간이 참 빠르다.

 

그 외에도 역사적으로 9월 9일에 정말 많은 일들이 있어왔다.

정부에서는 닭소비 촉진하는데 신경 쓰지 말고

다른 건 몰라도 장기기증의 날 같은 것은

좀 홍보도 하고 인식도 개선했으면 한다.

 

https://www.news1.kr/society/general-society/5186034

 

장기이식 기다리는 환자 5만명, 기증자 405명…우리의 현주소[21그램]⑥

사실 앞에 겸손한 민영 종합 뉴스통신사

www.news1.kr

 

23년 기준 장기이식 기다리는 환자는 5만 명인데

기증자는 405명이라고 한다.

제도나 법률문제가 있다고 하는데

제도 개선이 필요하며 국회에서 싸움질만 하지 말고

법을 발의하고, 바꾸고 하면 될 일이다.

그리고 행정부에서는 인식개선을 해서 

남의 일이 아닌 나의 일로 느끼게 하여

좋은 제도의 선순환이 일어나게끔 하면 좋겠다.

 

단순한 호기심에 찾아본 평범하게 지나간 하루가

누군가의 생일이고 기일이며

기억해야 할 날이기도 하고

잊고 싶은 날이기도 했다.

그렇기에 우리에게 평범한 하루는 없는 것이다.

매일이 특별하고 매일이 소중한 하루를 

살아가고 있음에 다시 한번 감사하게 되는 하루다.

 

날씨가 제법 덥다.

안 나던 땀이 나기 시작한다.

그럼에도 선풍기로 충분히 견딜 수 있는 날씨다.

우연히 올려다본 하늘에는 뭉게구름이  떠 있다.

어디서 읽었는데 일본 애니메이션에서는

뭉게구름을 '성장'의 의미로 자주 쓴다고 한다.

봄과 무더운 여름을 거쳐 결실을 맺는 과일과 곡식들처럼

인간도 한층 더 성장하여 추운 겨울을 견뎌낼 수 있도록

성장이 완성되는 계절이 가을이 아닌 가 생각해 본다.

그래서 가을에 유독 뭉게구름이 많이 보이는 걸까?

 

간밤에 위스키를 몇 잔 마셨는데도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

역시 뭐든 적당히 하면 탈 나는 법이 없다.

일어나서 레몬수를 한잔 마시고

빈속으로 체육관으로 향한다.

이젠 익숙해졌는지 체육관 가는 길이

귀찮지도 않고

그렇다고 마음속에서  밀당을 하지도 않는다.

무엇이든 버릇이 들고 익숙해지면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

그것이 루틴을 만드는 힘이다.

 

월요일 오전인데도 체육관에 사람이 많다.

여기도 여러 가지 스토리가 있으리라

누군가는 주말 내내 쌓아둔 칼로리를 소비하러 왔을 것이고

누군가는 술독을 빼러 왔을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늘 있는 루틴이고

누군가는 새롭게 새로운 장소를 찾았으리라

그렇게 어우러져 각자의 목적과 의미를 찾으며

같은 공간에서 땀을 흘리고 고통을 참아낸다.

그렇게 모두는 어제보다 조금씩 성장할 것이다.

물론 근육도 성장하겠지 ㅋ

일단 내가 가장 좋은 것은

오십견 통증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자는데 통증이 없으니 살 것 같다.

정말 꾸준히 평생 다치지 말고 해야겠다.

 

요즘 고전과 철학책을 읽다 보니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나의 삶의 목적은 무엇인가?

이러한 어려운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하고 있다.

남에게 할 칭찬은 그대로 하고

남에게 할 욕은 스스로에게 해보라고 한다.

그 욕이 없어질 때까지....

그렇게 해보니 정말 나도 형편없는 인간이었구나를 느낀다.

이걸 30대에만 알았었도 얼마나 좋았을까?

그러면 어떻게 살아갈지 좀 더 뚜렷한 길이 보이지 않았을까?

삶의 올바른 목적을 하나쯤 더 찾지 않았을까?

해본들 아무 의미 없는 후회지만

이렇게 넋두리 하며 조금씩 더 자신을 알아가고

모자람을 인지하고 채우려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다시 질문으로 돌아가 보면

질문에 답을 찾기가 정말 쉽지 않다.

며칠 머리 싸매고 있는다고 답이 나올 것도 아니고

평생을 고민해도 답을 못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더욱 답답한 기분이 들 때가 있다.

그럼 목적도 모르고 어떻게 살지도 모른 채

그냥 살아가야 하는 것인가?

그렇게 부정적으로 볼일만도 아닌 것 같다.

천상병 시인의 시처럼

그냥 소풍 와서 놀다가는 인생인데 너무 심각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어찌 보면 삶의 목적을 찾는 여정은

마치 끝없는 망망대해를 작은 쪽배로 항해하는 것과 같다.

때로는 잔잔한 바다를 만나기도 하고

때때로 거친 파도에 휩쓸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 모든 순간이 모여 우리의 인생을 완성해 나간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누구나 한 번쯤은 고민해 봤을 것이다.

어떤 이는 성공을, 어떤 이는 행복을

또 어떤 이는 사랑이 삶의 목적일 수 있다.

하지만 그 목적이 무엇이

중요한 것은 그 목적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스스로가 어떤 사람으로 성장하는가 일 것이다.

삶의 목적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 또한 사람마다 같을 수 없다.

어떤 이는 가족이 제1의 목적일 수 있고

다른 이는 자신의 꿈꾸는 것들을 이루는 것을 우선순위에 둘 수도 있다.

또 어떤 이는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삶의 목적으로 두기도 하며

일반인이 상상하지 못하는 큰 삶의 목적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중요한 것은 그 목적이 스스로에게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는가이다.

일론 머스크의 화성이주가 나의 삶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할 수 없듯

누군가의 목적이 다른 이의 삶에 똑같은 가치를 부여하기는 힘들다.

그렇기에 나의 고민의 스스로 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문장이다.)

고민하는 것이 진짜 인생이다. 

우리는 때로는 삶의 목적을 찾기 위해

그리고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고민한다.

그 과정 중 그리고 과정의 끝에 우리는 성장하고 성숙한다.

고민과 사색은 우리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 주는 중요한 과정이다.

고민 없이 살아간다는 것은 삶은 마치 바람을 잃은 배와 같다.

결국 고민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방향을 찾고

그 방향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

짧은 삶이지만 그 안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경험한다.

기쁨과 슬픔, 성공과 실패, 사랑과 이별.

그 모든 경험이 모여 우리의 인생을 완성해 나간다.

정말 중요한 것은 그 모든 경험을 통해

우리 스스로가 어떤 사람으로 성장하는가이다.

어쩌면 삶의 목적을 찾아내고

그 목적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 우리는 진정한 인생을 살이 일수도 있다.
삶에 대해 고민하는 여정은 끝이 없다.

어쩌면 숨이 붙어 있는 한 평생을 고민해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당연한 과정이라 생각하면 고통스럽지 많은 않을 것이다.

고민하는 것이 진짜 인생이다.

두려워 말고 피하지도 말고 

당당히 마주하고 살아갔으면 좋겠다.

 

이래서 밤에 글을 쓰면 글이 자꾸 산으로 간다

마치 대학생 시절 캠퍼스 잔디밭에서 막걸리를 몇 잔 하고

개똥철학을 이야기하던 것처럼

매락없는 의문과 생각이 교차하고

쓸데없는 잡념이 상념으로...

그리고 다시 무념으로 바뀌어 간다.

의식의 흐름이 키보드를 누르고

그렇게 흰 바탕이 까맣게 채워질 때쯤

현실을 직시하고 깜짝 놀라고를 반복한다.

그럼에도 이 순간 누군가에게 폐를 끼치지는 않고 있으니 다행이다

사람을 잡고 이 시간에 이런 이야기를 한다면

제정신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듯하다.

 

오늘도 긴 듯 짧은 하루였다.

운동을 하고 걷고 책을 읽고

루틴에 완벽한 하루를 잉여롭게 보내었다.

내일도 별 탈 없는 하루를 기원하며

모두의 인생에 건투를 빈다.

나는 늘 그대들의 남은 날들을 격하게 응원하고 있다.

푹 쉬 길 빈다.

 

잘 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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