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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고 & 글 쓰고

[북리뷰] 대구

by SSODANIST 2025.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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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대구
  • 원제 : Cod: A Biography of the Fish that Changed the World (1997년)
  • 부제: 세계의 역사를 뒤바꾼 어느 물고기의 이야기 
  • 저자: 마크 쿨란스키
  • 옮긴이: 박중서
  • 감수: 최재천
  • 출판: 알에이치코리아(RHK)
  • 출간: 2024년 12월

이 물고기를 위한 싸움은 식량과 바다의 지배권을 위한 싸움이었다.

이 얼마나 위대한 생선의 고귀한 스토리 인가?

 

이건 생물학 책도 그렇다고 역사책도 아니다.

주인공이 사람이 아닐 뿐 인물평론 같은 책이었다.

대구라는 위대하고 중요했던 물고기를 통해

선사시대부터 지금까지 인류의 삶과 문화

역사, 환경 문제까지 아주 폭넓게 다루고 있다.

특정민족의 탄생과 그들의 여정

그리고 아주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세계사의 중요한

순간에 인류의 행보 사이에서 대구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알 수 있다.

 

영국에서 물리도록 먹었던 피시엔 칩스의 재료가

지금까지 넙치 종류로 알고 있었는데 대구였다.

바이킹은 말린 대구를 식량으로 콜럼버스보다

아메리카 대륙을 500년 전 먼저 발견할 수 있었고

정말 중요한 어족자원이었던 대구 어획전쟁을 막기 위해

지금의 배타적 경제수역도 생겼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저 대구를  시원하게 끓여서 먹는

대구탕의 일반적인 재료생선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책을 읽다 보면 이 생명체에는 음식이나 영양소

그 이상의 의미가 있음을 알게 된다.

즉 대구는 단순히 한 끼를 때우는 음식이 아니라

어떤 사람들에게는 삶의 방식이었다.

이 생선을 발견하고 지속적으로 이어진 어획활동은

인간의 삶과 역사와 많은 부문 서로 얽혀 있기에

2천 년 넘게 서로에게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며

전 세계에 끼친 영향에 놀라게 된다.

 

그리고 저자는 우리 모두에게 경고하듯

최근 인간이 어떻게 대구를 지구상에서 거의 멸종시킬뻔했는지

더 정확히 말하면 어떻게 그물로 싹쓸이했는지에 대한

내용을 많은 부분 이야기 하고 있다.

즉 책은  어부, 바다와 어획량을 통제하는 정부

그리고 이생선을 이용한 음식에 대한 대중의 열렬한 수요 등

다양한 관점에서 현재의 위기를 바라보며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고 있다.

 

사라진 것이 대구뿐일까?

고래, 청어, 카펠린, 오징어도 사라졌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추적하는 어종의 

약 60%가 완전 남획, 남획 또는 고갈로 분류된다.

책의 처음 쓰인 때가 1997년이니 그 사이

또 여러 종류의 종이 멸종되어 갔으리라 생각할 수 있다.

지금은 몇 퍼센트일까?

 

현재는 기후 변화로 인해 우리는 치명적인 파괴의 길을 걷고 있다.

온난화되는 바다는 따뜻한 바다의 포식자들을

남쪽으로 불러들여 대구의 번식을 어렵게 만들 것이다.

그리고 다른 여러 환경 이슈들로 수많은 종의 생물과 동물

종의 다양성이 파괴되는 그 중심에 인간인 우리가 서있다.

우리는 물이 끓기만을 기다리는 냄비 속 개구리가 되는 것일까?

흥미롭게 재미있는 지식탐험이었지만

결국에는 우려로 책의 마지막 장을 덥게 된다.

 

전반적으로 매우 흥미로운 책이었다.

그렇다고 흥미진진한 책은 아니지만.

대구의 역사를 따라가며 배우는 즐거움이 있었다.

이렇게 흔한 생선이 이렇게 깊고 어두운

역사를 가지고 있는지 누가 알았겠는가?

세계 역사와 인간의 열정을 매혹적인 이야기로 풀어낸 책은

역사상 가장 수익성이 높은 생선의 이야기를 매혹적으로 전달한다.

 

각장이 시작할 때마다 그리고 부록으로

약 60페이지 정도의 대구요리의 레시피를 제공하는데

(좀 과하다 싶기는 하다)

자신이 있으신 분은 한번 도전해 보길 바란다.

적어도 모두 맛있어 보이기는 한다.

나는 자신이 없어서....

 

최재천 교수님의 말씀처럼

'책은 모름지기 이래야 한다'라고 보여주는 책이었다.

그 오랜 시절부터 대구를 따라 역사가 변화한 것처럼

우리는 지금 무엇을 따라가고 있을까?

지금 대구의 연대기를 한번 읽어볼 만한다.

 

좋은 책을 읽게 해 주신 알에이치코리아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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