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월의 마지막 주말이다.
금주를 선언한진 거의 한달이 되어가고 있다.
거의 매일 소주2병 이상을 마시던 내가 금주를 선언했을때 그 반응들이 정말 한결 같았는데
스스로도 힘들 것 같았던 금주를 거의 한달간이나 해내고 있다는 사실이 나역시 신기하다.
여전히도 많은 사람들이 마치 금주 실패를 예견이나 한듯 한마디씩 건내곤 한다.
" 아직 안마셔 ? "
" 할만해 ? "
" 한잔 할까? "
뭐 악의가 있어서 그러지는 않겠지만
대체적으로 사람의 의지라는 것을 정말 약하게 생각하는 버릇에서
나오는 반응들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보통은 사람들이 작심3일을 너무도 즐기다 보니 그런것 같다.
하긴 나처럼 술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던 사람이 갑자기 술을 끊는다고 하니
신기하기도 하고 할 수 있을까 의심도 들었을것 같다.
물론 그 이전에도 버릇처럼 술을 끊어야 겠다던가 줄여야 겠다던가 다시 안마시게다는 말을
주변에 끊임없이 했을테니 어쩌면 당연한 반응이라고 생각해야 하는것이 옳은것 같다.
주말에 이사를 했다.
짧지 않은시간 살아오면서 이사를 꽤 여러번 했는데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키우며 집을 옮긴다는것은 정말 인륜지 대사 같은 느낌이다.
무척이나 큰 일이고 오래걸리며 비용이 발생하고 여러사람의 노력과 땀이 들어간다.
토요일은 꼬박 이사준비를 했고 일요일 오전 8시 부터 짐을 옮기기 시작 했다.
8시 부터 시작한 이사는 12시간이 거의 지나서야 끝이 났다.
짐이 8.5톤이라고 견적을 받았는데 거의 10톤은 된다고 한다.
버린다고 버렸는데도 미니멀 라이프는 이번 생에는 틀린것 같다.
덕분에 아직도 집은 난장판 이지만 사고없이 무사히 이사를 마무리 했다.
하나 확실한 배움은 포장이사라고 손놓고 있으면 안된다는것
그리고 최대한 많이 버리고 심플하게 살아야 하다는 것
그래서 어떤 경지에 이르면 풀쇼유 보다는 무소유가 되는가 보다.
이사를 마무리 하고 나니
갑자기 허기가 밀려왔다.
에너지를 모두 소진한 탓에 나가서 먹을 힘도 없어다.
중국집은 물렸고 오랬만에 쌀을먹고 싶어 배달 음식을 시켰는데
한달 만에 처음으로 시원한 맥주한잔을 마시고 싶었다.
몸고 고되고 정신도 피곤하니..
시원한 맥주 한잔 원샷하고 푹 자고 싶은 마음이었다.
하지만 다짐을 했지 않은가?
참는다 참아낸다.
그렇게 마음을 다독이며 이사간 동네의 별점 5점짜리 제육볶음 정식을
상추와 캣잎에 싸고 생마늘을 넣고 쌈장을 찍어
걸신 들린것 처럼 허겁지겁 해치웠다.
포만감이 밀려오자 시원한 맥주생각은 온데 간데 없다.
빨리 씻고 눕고 싶다.
이렇게 큰 일과 함께 한번의 음주 위기가 살짝 있었지만
잘 이겨냈고 별일 없이 주말은 지나갔다.
금주는 이상 없이 진행 되고 있다.
술을 안마시는데 왜 금주 전보다 힘이 더 없는 느낌인지 궁금하다..
술마실때는 안주라도 가끔 먹는데.
너무 안먹어서 그런가? 이또한 고민해 봐야겠다.
4주차 금주 이상무
'백수일기(130일 완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4년 1월 30일, 금주 이상 무 (0) | 2024.02.01 |
---|---|
2024년 1월 29일, 월요일 금주 29일째 (0) | 2024.01.30 |
1월 26일 금요일, 금주 26 일째, 4번째 금요일 (0) | 2024.01.29 |
2024년 1월 25일, 목요일 금주 25일째, 이상 무 (2) | 2024.01.26 |
2024년 1월 24일, 금주 24일 두 번째 저녁 약속 자리 (0) | 2024.0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