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날이었다.
따뜻함 까지는 아니지만 날씨는 지난주 보다 많이 풀어져 있었고
드문드문 그늘을 피해 햇빛이 내려오는 공간에 서면 졸린듯 나른한 느낌이 드는 기분이다.
술마실때 몰랐던 기분들을 느끼고 있는것 같다.
잊고 살았던 말초의 감각들이 살아나는 느낌이랄까?
술을 마실때는 늘 몸이 긴장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마치 나의 생각과 몸이 서로 다른 세계를 사는 듯한 기분이라는 표현이 비슷한것 같다.
머리로는 쉬어야햐, 조금은 릴렉스 해되도, 쉬엄쉬엄 해야지라고 끝없이 이야기 하지만
몸은 늘 긴장 중이었던것 같다.
늘 알콜에 몸이 절여져 있었고
또 언제 알콜을 받아 들여야 할지 모르고
긴장은 늦추면 주저앉고 쓰러 질지도 모른는 일이었다.
그냥 겨우 땅에 발을 붙이고 서서 다니는 모습이랄까?
정신이 조금은 온전한 좀비 같은 느낌 이었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작은 감각은 점점둔해지게 되어
눈도 침침하고
듣는것도 멀게 들리고
비염으로 냄새를 제대로 느껴본지는 오래다.
뜨겁고 차가운 것도 그냥 무뎌 지는듯 한다.
작은 행복과 작은 기쁨에도 반응이 둔하고
마치 기계처럼 술마시고 일하고 술마시고 일하고
그렇게 적응되어지면서 살아온것은 아니었을지
연가시처럼 사람몸으로 들어가 뇌를 조정하여
갈증을 유발하고 물로뛰어들게 하듯이
누군가 뇌속에 자리를 잡고 알콜을 마시게 하여
뭔가 이득을 취하던 놈이 있지는 않았을까?
기왕이면 내몸인데 내가 조정하여
퍼시픽 림처럼 강한 나를 만들면 좋지 않을까?
별 생각을 다해본다.
그러나 이제 그런 상상도 더이상 하지 않는다.
술을 이제 그냥 내 이야기가 아니지 때문이다.
더이상 내인생에 술을 위해 할애된 챕터가 없기에
가끔 추억이나 하려고 한다.
다행히 의지박약은 아닌것 같다.
이제 2틀후면 한달이다.
무엇이 스스로 작은 기념을 해야할것 같다.
금주 이상 무 29일이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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