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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일기(130일 완결)

2024년 2월 5일, 금주 36일째, 눈이 왔던 날

by SSODANIST 2024.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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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일간 포근한 날씨가 유지 되더니 오늘 오후에는 눈이 펑펑 내리기 시작했다.

잠시 내리고 그칠 줄 알았던 눈은 밤새 이어졌고

아침에 창을 열어 보나  먼산은 설산이 되어 있었다.

기온이 높은 탓에 집앞에는 눈이 많이 쌓이지는 않았지만

나무 지붕 위에는 딱 보기 좋게 흰 눈이 소복히 내려 앉아 있었다.

 

술에 댜한 추억들이 참 많은데 특히 눈오는 날 추억이 참 많은 것 같다.

그중 생각나는 두가지만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아직도 20대 초반 자주가던  단골 술집에 대한 기억은 유난히 생생하다.

그 시절 겨울 눈이 펑펑 쏟아지는 저녁이면 약속이나 한듯 눈길을 뚫고 하나 둘 술집으로 모였다.

그 시절 죽고 못사는 멤버들이 있었는데 고등 학교 친구들로 웃긴놈 이상한놈 경겨운놈 그 성격도 가지가지 였다.

술집 가운데는 난로가 놓여있었는데 늘 난로 주위 테이블을 고정석 마냥 둘러 앉아

뭐가 그리 즐거웠는지 겨울 시간을 늘 함께 보냈던 기억이 난다.

스피커에서 흘어나오는 DJ DOC의 겨울 이야기, CAN의 겨울이야기, 미스터 투의 하얀겨울 등

겨울 노래를 중얼거리며 창밖으로 쌓여가는 눈을 보며 참 많이도 울고 웃었던 기억이 있다.

아직도 그때 그 노래 소리와 썩여있는 웃음과 소음이 귓가에 들리는듯 하다.

 

https://youtu.be/OEh9piY0rhQ?si=hh_JSKntkPvOZaii

 

또 한번은 나름 최근의 일인데 2~3년 전쯤으로 기억한다.

사무실이 삼성역에 있었는데 그날은 오후에 눈이 내리기 시작하길래

업무를 일찍 정리하고 직원들과 근처 복집에서 조금일찍 소주한잔을 시작했다.

그런데 눈 내리는 모습이 심상치 않았고 쌓여 가는 속도가 무서울 정도 였다. 

아래 영상에 보는 모습 보당 훨씬 심각했다.

https://youtu.be/1KF9GwbHyXM?si=FIFy52Ayd28aQKBD

 

일찍 술자리를 파했어야 했는데 무슨 객기 였는지

좋은 안주에(개인적으로 복어 요리를 좋아함) 부어라 마셔라 하다보니

술자리가 끝났을때는 이미 대리운전은 불러 질리가 없고

강남대로는 폭설로 도로가 마비라 버스가 운행이 불가할 정도였으니 택시는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지하철을 타고 강남역으로 가는데 지하철이 그야 말로 지옥철로 사람이 인산인해 였다.

강남역은 사람이 다니지 못할 정도로 빼곡히 사람들로 가득차 있었는데 전쟁이라도 난것 같았다.

어찌어찌 지하철을 타고 기흥역 까지는 갔는데 (기존 용인에 살고 있었음)

기흥역에서 갈아타야하는 경전철은 눈으로 일찍 운행 종료

역시 눈이 많이 와서 택시는 없고 30분을 기다렸지만 버스는 줄이길어 탑승 불가...

 

집에는 가야했고 선택은 하나 눈길을 해치고 걷기 시작 했다.

4.5km 정도의 눈길을 한시간에 갈려 신발이 다 졌으며 걸어서 어찌어찌 집에 도착은 했는데

발이 마비되고 온몸에 동상이 걸린것 같은 기분이었다. 

덕분에 몸살이 나서 다음날 집에서 요양을 했다. ^^

다시는 객기를 부리지 않겠다 다짐 했으면 이후 일기예보를 주시하게 되었으며

눈이나 비가 많이 올것 같으면 일찍 일찍 귀가하는 버릇이 생겼다. 

 

술을 마시다 보니 하나하나 몸으로 경험하고 깨닭으며 배운것들이 있다.

몸으로 고생안하고 알게 되었으면 좋았을 것을 ㅎ

그냥 눈이 내리는 것을 보니 술에 대한 기억들이 떠올랐다.

술이 마시고 싶지는 않았지만 그시절 기기분 그추억 그노래가 그립기는 했다.

 

오늘도 과거를 추억하며 금주는 역시 이상무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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