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랬듯 또 평범한듯 정신없는 삶의 하루가 지나갔다.
이제는 뭘 위해서 이러고 있는지도 모른채
시간과 건강을 갈아 넣어가며 그 댓가로 돈을 벌로 있는 느낌이다.
이러한 느낌들이 싫었고 잠시나마 잊고 싶어 그렇게도 술을 즐겼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때 만큼은 잊어 버릴 수 있었으니....
핑계 없는 무덤이 어디있겠는가 생각해보면 술을 즐겼던 이유는 만들자면 100만가지가도 넘는다.
술 약속이 없으니 저녁 시간이 여유가 있어 이것 저것 할 수 있는 것이 많다.
어제는 퇴근을 하고 주니어를 데리고 처음으로 축구 교실을 갔다.
벌써 일년 전부터 배우 겠다고 난리 였는데 진정성을 확인하다가 시간이 좀 흘렀다.
특별한 것은 없었지만 또래 아이들과 금방 친해져서
한 시간 땀흘리며 열심히 뛰어다니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실제로 학원을 얼마만에 데려와 보는건지 부끄러웠다.
한창 이쁘던 초등학교 시절 술마시고 바쁘다는 핑계로 학원 라이딩 한번 못했는데
예비 중학생이 되어서야 이제 조금 아빠 노릇을 하는것 같아 미안함이 몰려왔다.
이제 되도록 자주 더 많이 이런 시간을 가져야 겠다.
생각해 보면 이 시간도 얼마안남았다.
고등학생이 되고 더 크면 이제 같이 하고 싶어도 본인이 원하지 않을테니
기회가 있을때 더 많이 시간을 가져야 한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다.
그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지는 온전히 나의 몫임을 명심해야겠다.
축구교실을 가는 날 우연히 2023~2024 아시안컵 준결승 이었다.
상대는 요르단 이었고 조별리그에서 한차례 비긴 경험이 있다.
결과는 2:0 참패.... 유효슈팅도, 탄탄한 수비도, 조직력도, 전술도 없었다.
https://youtu.be/IMq_dbhxwAY?si=mgz333X_bMqmCdMR
술을 마셨다면 아마도 전반에 술에 취해서 잠들었을거라 짐작한다.
역사상 요르단에 첫패배라고 하는데 축구 전문가는 아니기에 그 이야기는 그만하려한다.
다만 요르단전이 이전 아르헨티나나 멕시코와 경기하며 답답해 하는 우리팀을 보는것 같아
경기내내 물없이 삶은 고구마를 먹는 기분이었다.
다른 이전의 경기때 처럼 사이다 경기가 후반에 펼쳐지면서 체증온 고구마를 내려주기길 바랬지만
역시아 이변은 없었다. 고생은 했지만 결과가 없어 아쉬웠다.
아침이 되면 언론은 또 누군가를 제물로 만들어 이런 저런 실패 핑계를 찾기 시작할 것이다.
안타깝지만 그냥 성공은 축하가고 실패는 반성하며 앞으로 갔으면 좋겠다.
핑계를 찾고 누군가를 타켓하여 책임지게하고가 반복되면 결국 퇴행하는 것이다.
고생한 선수들과 스텝에게는 박수와 격려를 충분히 하고 모자라고 반성할 것이 있으면 고쳐 나가면 그뿐이다.
살아가는 모든것이 이 비슷한 법칙을 가지고 있는것 같다.
반목과 불만 보다는 격려와 긍정이 더 어울리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축구는 끝이 났고, 잠시 오지 않아 새벽 3시가 넘도록 마인드에 관한 책을 읽다가 어렵게 잠에 들었다.
술이 책으로 바뀌고 몽롱한 정신이 또렸해진것을 제외하고는 크게 변한것이 없어보이지만
나름 만족하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
오늘도 금주중 이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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