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흐름이 정말 빠르다는 생각이 든다.
불과 몇 일전 새로운 한 해를 맞았고 나이를 한 살 더 먹었는데
어느새 구정이 바로 앞으로 다가왔다.
시간의 흐름은 점점더 빨라 질것이고, 지금 과 똑같이 살아간다면
자꾸 더 빨리 달아나는 시간을 쫒아 가는 삶을 살아 가야 할텐데
시간의 흐름을 역행 할 수는 없지만 쫒아가는 삶 보다는
내가 끌고 가는 삶 을 살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금주를 하고 첫번째로 맞이하는 명절인데 이것도 작은 변화가 있다.
예전에는 명절 전 루틴이 항상 있었다.
뭐 돌아 보면 좋은 루틴은 아니었지만 그때는 충분히 행복 했었다.
명절 연휴 전날은 늘 오전 근무 혹은 15시경 직원들을 퇴근 시켰다.
명분은 귀성길 밀리지 않는 시간에 출발하여
조금이라도 연휴가 편안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물론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조기 퇴근을 시키고 일부가 모여 행하던 숨겨진 행사가 있기는 했다.
늘 조기퇴근을 시키면 사무실 주위로 삼삼오오모이는 분들이 있었다.
그렇게 모여 이야기를 하다보면 남는 시간 낮술이나 한잔 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고
그렇게 밝은 낮부터 둘러앉아 소주병을 시원하게도 비워냈다.
그리고 이 행사는 매번 명절때 마다 이어져서 하나의 약속이 되었다.
참여 인원은 늘어갔고 행사 규모도 점점 커졌다.
그렇게 낮술 환영을 해주던 선릉역의 오징어 풍경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낮술을 좋아 한다면 추천 할만 하다.
https://www.siksinhot.com/P/365892
그러나 이제 이러한 모임도 없고 루틴도 없다.
경기가 안좋은 탓인지 술을 마시는 문화가 점점 사라지는 탓인지
그도 아니면 내가 술을 안마셔서 그런것 인지.
조기 퇴근을 하면 모두가 약속이나 한듯 바쁘게 퇴근길에 나선다.
어찌 보면 이것이 정상적인 분위기일 것이다.
하지만 굳이 낭만이란 감정으로 보자면 이전에 의식처럼 하던 문화가 없어지는 것이 아쉬운
한명의 꼰대가 될 수 밖에 없는것 같다.
어쩔수 없는 꼰대 나이가 된것이다.
여튼 그렇게 나에게도 평범한 일상이 찾아 왔다.
퇴근을 하고 일찍 집으로 가서 고향 갈 준비를 하고
신정이나 구정이나 추석이나 예전과는 다르게 별 감흥은 없지만
가족들과 함께 할 몇일의 일상을 즐겁게 준비한다.
그렇게 처음으로 명절 연휴 전날을 평범하게도 보내고 있다.
신기하기도 하고 낮설기도 하지만 오랫만에하는 기분좋은 경험이다.
이렇게 또 술없는 일상과 조금더 가까워 지고 있다.
오늘도 금주중 이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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