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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일기(130일 완결)

2024년 9월 14일, 백수생활 56일째,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

by SSODANIST 2024.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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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도 새벽 4시가 넘어서 잠이 들었다.
해야 하는 일을 있으니 시간을 최대한 아끼고 임팩트 있게 써야 한다.
그러다 보니 낮이고 밤이고 늦던지 이르던지 시간관계없이 해내야 한다.
목표한 일을 마무리했을 때가 AM 03:36분을 지나고 있었다.
수면제를 먹지 않기 위해 위스키의 힘을 빌려본다.

 
잔에 얼음을 좀 채우고 위스키를 한잔 가득 따른다.
그리고 몸을 최대한 릴랙스 하고 한 모금씩 넘긴다.
최고의 하루 마무리다.
이렇게 편안해 지다가 자연스럽게 졸리면 좋겠는데
마음처럼 쉽지가 않다.
결국 4시 반의 넘어서야 누울 수 있었다.
요즘은 누우면 악몽이다.
몇 개의 버라이어티 한 악몽을 꾸면서도
꿈인지 사실인지 가수면상태를 경험한다.
 
악몽을 지속 꾸는 것에 이유가
스트레스 및 불안, 수면부족 등이 있다고 하는데
수면 부족은 분명하고....
나는 지금 무슨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가?
무엇에 불안해하는가? 
정말 답답하다.
정말 하기 싫었던 경험인데 다시 시작되고 있다.
걱정이다. 정말 어렵게 치료받고 약을 끊었는데
정신을 좀 맑게 해야겠다.

 
잠들기전 새벽의 영상이다.
영상으로는 그 심각성이 잘 전달이 안될 텐데
정말 무섭게 비가 쏟아졌다.
하늘이 뚫렸다는 것이 이런 것을 말하는 것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아침에 일어나 보니 낙엽이 한가득 이었다.
마치 세상의 종말을 가져오려는 듯 쏟아지더니
별일 없이 끝나서 다행이다.
 
아침이 다되어 잠이 들었고 잠시눈을 붙이고 난후
8시쯤 일어나 아메바를 배웅을 했다.
그리고 시원한 물을 한잔 마시고 다시 누워 잠을 청했다.
기나긴 악몽의 연속...
그렇게 악몽을 꾸며 잠사이를
오고가는 그 사이 부고를 두 개나 받았다.
이제 그럴 나이가 된 것이다.
그냥 그렇게 생각한다.
집에는 장인장모님이 와 계시고
또 오후에는 강원도에서 일정이 있어
도저히 문상을 갈 수 없는 상황 었기에
마음과 문자로 위로를 전하고 봉투를 보냈다.
앞으로는 더 가까운 사람들에게 더 많은 일이 생길 텐데
큰일에 더욱 덤덤해지는 법을 배워야겠다.

 
부고 문자를 받고 화들짝 놀라 일어나 몸을 움직였다.
삶은 유한하다 이렇게 누워서 보낼 시간이 없다.
3일간은 운동을 못하게 될 테니
얼른 준비를 하고 체육관으로 향한다.
체육관으로 가는 길 올려다본 하늘은
누군가를 하늘로 데려갔다고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눈이 부실정도로 푸른 하늘을 보여주고 있다.
어쩌면 사후는 푸르고 아픔 없는 유토피아 일까?
혹은 떠난 자는 떠나는 것이고 산자는 결국 살아가니
결국 이승이 좋다는 것일까?
갑자기 삶과 죽음에 관한 잡생각들이 밀려왔다.

 
운동을 하고 장인 장모님을 모시고 점심을 먹었다.
담백하게 샤부샤부를 먹고
양양에서 만날 7살 조카의 옷을 한벌 샀다.
공주과라 공주풍 원피스를 한벌 골랐다.

 
집으로 돌아와 양양으로 떠날 채비를 한다.
그리고 짬이 잠깐 생겨 당근을 한다.
집에 보니 가방이 너무나 많다.
정리를 좀 해서 마음에 드는 걸로 하나만 다시 사려고 한다.
찾아보면 물건도, 생각에도, 인생에도 이렇게 
중복되는 아이템들이 무척이나 많을 텐데
우리는 정리하지 못하고 살아간다.
곤도마리에가 그랬다.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
그렇게 해보려고 한다.
물건도 , 사람도, 인생도
그 어떤 모든 것들도
그런 것의 일환으로
당장 보이는 것부터 정리해보려고 한다.
이것도 준비되고 시간 나면 해야지라고 마음먹고 하면 안 된다.
결국은 미루다 미루다 못하게 된다.
그냥 눈에 보일 때 바로바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의 고향은 서핑의 고장 양양이다.
사실 서울태생인데
그냥 양양이 고향이라고 말한다.
파도도 없는 거기가 왜 서핑의 고장인지는 모르겠다.
요즘 매스컴을 보니 믿고 거르는 고장이 되었던데
정말 씁쓸하다...
천혜의 조건을 가지고도
외지 사람들에게 땅을 모두 선점당하여
땅값만 올려놓고 난개발과 자연파괴가 이어지고
결국은 말도 안 되는 콘셉트의 도시로 밀고 가다 보니
결국은 사고가 나는 것이다.
 
난 양양 갈 때마다 화가 난다.
서핑하겠다고 몰려가는 사람들 덕분에
안 밀리고 여유롭게 가던 도로를 늘 막히면서 간다.
정말 일부 몇몇 돈 버는 외지인들 지갑 채워주기 위해
왜 이 많은 사람들이 불편을 겪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불편해 동네이미지 나빠져...
얻은 게 뭐란 말인가?
 
그럼에도 난 양양사람이다.
주민등록 번호만 10으로 시작할 뿐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게
미래에도 그럴 것이다.
그래서 난 지금 양양에 있다.
 
연휴가 시작되었다.
예전처럼 명절 분위기는 없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이 정겹고
같이 먹는 식사 한 끼가 소중한다.
 
모두 이번 연휴는 행복했으면 좋겠다.
응급의료 때문에 모두 걱정인데
별 탈 없이 편안한 연휴 되었으면 한다.
 
편히 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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