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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일기(130일 완결)

2024년 9월 22일, 백수생활 64일째, 소소한 주말의 일상

by SSODANIST 2024.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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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이다.

아메바의 일요일 스케줄이 바뀌면서 당분간 오전에 수업이 없다.

어제도 나는 새벽 5시경 잠이 들었고

아메바도 주중에 학원에 숙제에 잠이 부족할 것이어서

오전에 아예 일어날 생각 조차 하지 않고 

해가 중천 일 때까지 자버렸다.

박여사는 숙취가 아직 남아 있지만

오전 일찍 일어나 움직인 것 같은데

여전히 컨디션은 안좋아 보인다.

다시 한번 느끼지만 술은 해롭다.

아무리 좋은 술도 과하면 독이 되고

숙취로 고생한다. 이것은 진리다.

박여사는 로열샬루트 21년의 후유증을 겪고 있다.

값비싼 후유증인 샘이다.

좋은 술이라 여운이 오래가나 보다. ㅋ

 

원래 늦잠을 잘 안 자는 성격인데

언제 끝날지 모르는 백수생활

언제 또 이런 호사를 누리겠는가 싶어

물들어 올 때 노 젓는다고 요즘 일탈을 좀 하고 있다.

그런데 이것도 버릇이 되니 게을러지는 것 같다.

지양해야겠다.

 

어제 자정 창고에 가지고 올 것이 있어 잠시 내려갔는데

그때 올려다본 하늘이 정말 만화에나 나올법한 비주얼이었는데

역시나 그 모습은 아침에도 이어져 정말 멋진 하늘을 선사했다.

그 모습은 집의 채광창으로만 봐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가을이 왜 좋은가 했더니

하늘만 올려다봐도 기분이 좋아서 인 것 같다.

왜 유독 가능 하늘이 아름다울까?


가을에 유독 아름다운 하늘이 유독 자주 관측되는 이유는 

'빛의 산란' 덕분이라고 한다.
빛의 산란은 태양빛이 대기에 있는 알갱이에 부딪히며 나타나는데.

분자, 원자, 먼지 등이 여러 곳으로 불규칙하게 흩어지는 현상이다

뭐 중요하고 복잡한 과정들이 있는데

결국 가을은 대기가 건조하고 깨끗하여 대기 중에 수증기나 먼지 등이 적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산란이 잘되는 파란색이 더 잘 보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과학은 아직 가까이 가기엔 너무 먼 당신이다.

 

 

늦은 아점을 먹고 체육관으로 향한다.

어디서 언제 올려다봐도 작품이다.

나 가을 좋아하는 가을 남 자였나 봐 ㅋ

 

두 시간여 살기 위해 열심히 땀을 흘려본다.

유산소를 20 분하고

오늘은 어깨와 등 운동에 집중한다.

그리고 씻고 나왔는데 

이 공기와 하늘과 분위기가 너무 좋아

가족들에게 연락하여 동네 한 바퀴를 제안했다.

 

하늘은 시시각각 그 얼굴을 바꾸며

정말 천의 얼굴을 선사한다.

전화기를 꺼내 지속 사진을 찍는데

옆으로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모두 비슷한 것 같다.

역대급 무더위를 보내고 견뎌낸 사람들의 

소박한 보상 행위 아닐까?

 

오늘의 코스는 집에서 출발하여 

맹상공원을 가로질러

당골공원을 찍고

중앙공원을 살짝 스쳐서 

율동공원을 한 바퀴 돌아

집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보통 7km 정도 되는데

오늘은 짧은 이유가 따로 있다.

사진에 출발지와 도착지가 동일하지 않은 이유는

아래에서 다시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출발한 지 5분 만에 동네의 낭만고양이를 만났다.

공원 정자 지붕에 있는데 저길 어떻게 올라갔나 싶은데

불렀더니 쿨하고 졸린 표정으로 쓱 보더니

다시 낮잠을 청한다.

고양이는 정말 신기하고 귀여운 생명체다.

 

 

 

도착한 율동공원에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아이들 강아지들 그리고 사람들

날씨가 좋아질 때를 모두 기다렸을 것이다.

공기를 날리며 솟아오르는 분수와

시원하고 상쾌한 바람 그리고 높고 푸른 하늘은

힘들게 무더운 여름 견뎌낸 우리에게 자연이 주는

아주 값진 선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돌아오는 길 

어디에 놓고 사진을 찍어도 그림이다.

마지막 사진이 오늘 산책의 출발지와 도착지가 달랐던 이유다

동네에 20년 넘게 이어오는 치킨 맛집이 있다.

30년이었던가?

그리고 이 집은 길거리에서 치맥 & 길맥이 가능하다

그래서 오래 걷고 목도 마르고

시원한 생맥주 한잔을 하며 치킨으로 저녁을 대신했다.

파라솔 테이블에 앉아서 먹는 길맥은 진심이다.

이가을이 가기 전에 꼭 길맥을 해보길 권한다. ㅋ

 

https://maps.app.goo.gl/MdGvjpFH8ncxXe3v8

 

페리카나 수내점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로 201

★★★★★ · 치킨 전문점

www.google.com

 

이렇게 또 하루가 알차게 마무리되었다.

집에 들어와 씻고 책 읽고 서평을 마무리하고

일기를 쓰는 현재는 벌써 1시 20분이다.

세상이 다 잠들어 고요하고

풀벌레 소리와

가끔 안 어울리는 오토바이 소리가 있을 뿐이다

 

나를 돌아보는 시간의 중요성을 고전은 이야기한다.

난 오들도 마땅히 살아야 할 인생을 살았는가?

자문하고 반성하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주말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고 편안했길 빈다.

그리고 다시 시작한 한 주의 건투를 빌며

이 땅에 두발 붙이고 열심히 살아가는 모든 이들을

격하게 응원해 본다.

 

오늘도 고생했다

잘 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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