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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일기(130일 완결)

2024년 9월 20일, 백수생활 62일째, 작은 성취의 기쁨을 잊지말라

by SSODANIST 2024.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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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저녁부터 시작한 비가

하루종일 내리고 있다.

낮에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기도 했으나

마치 장마시즌이 다시 돌아온 것처럼 쏟아지고 있다.

그림_제주방송

 

왜 갑자기 비가 내리나 했더니...

며칠 전 발생해서 좌측으로 방향을 잡고 올라가던

14호 태풍 플라산이 열대 저기압으로 약화되자마자

경로를 급 한국으로 90도 틀어 다가오고 있다.

마치 누가 조정을 하는 것처럼 급회전이다.

그래서 어제오늘 벌써 100mm 넘는 강수량을 보이는 곧도 있고

내일까지는 비가 계속 올것 같다.

바람의 세기가 약해졌을 뿐

비구름을 아직도 건재하기에

잘 대비해서 피해없이 지나가면 좋겠다.

 

어제도 거의 아침이 되어서 잠이 들었다,

잠을 못자니 머리가 맑지 않고 피곤도 한데

어차피 못 자는 잠 이 또한 좋게 생각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안 그래도 없는 시간 하루를 20시간쯤

활용한다고 생각하기로 마음을 먹어본다.

그래서 남들이 곤히 잠들어 있는 새벽 많은 일들을 한다.

난 어쪄면 새벽의 경매장 같은 직업이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모두 잠든 시간 열정적으로 사는 모습을 늘 동경해 왔다.

물론 지금의 내가 처한 상황과는 비슷하지도 결이 같지도 않지만....

 

3개월 전 우연한 기회로 ESG에 관심이 생겨서 공부를 시작했다.

공부라고 해봐야 시중에 나와 있는 관련 책들을 읽어보는 것이 전부였는데

뭔가 그래도 공부한 결과를 얻고 싶어서

자격증 공부를 시작했다.

꾸준히 공부하지도 못하고

시간 날때마다 하는 둥 마는 둥 들여다봤는데

잠도 안 오고 더 끌 수도 없어 어제 새벽에 시험에 응시했다.

시험시간이 두 시간인데 40분 만에 시험을 끝내고

70점 커트라인에 86점을 받아 시험을 합격했다.

다행이다.

자격증을 따냈다는 것보다.

작지만 뭔가 목표로 하고 그 목표를 해냈다는 것이 다행이다.

작은 성취감을 이어나가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이 승리의 기분 성취의 기쁨에 중독되어서 이어나가야 한다.

 

자격증 시험을 마치고 서평을 써서 인스타에 올리는데

드디어 팔로워가 1만 명이 된 것을 발견했다.

2017년도 처음 가입을 하고 일상을 가끔 올렸다.

그때만 해도 술과 안주가 주 대상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의미 있는 게시물을 올리고 싶어

본격적으로 독서한 기록을 정리하기 시작한 지 2년 만인 것 같다.

100명 남짓하던 팔로워가 2년간 꾸준히 성장하여 만 명이 되었고

이전보다 많은 서평을 쓰고 있고

그러면서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다행이다.

느리지만 앞으로 가고 있다.

 

어제 읽던 책의 한 문구에서 눈을 오랫동안 뗄 수 없었다.

우리는 모두 시들해지는 순간을 겪는다.

누군가는 시들해졌다가 다시 활력을 되찾지만

또 다른 이들은 시들해진 채 살아간다.

요즘 부쩍 이 시들함에 빠져 재내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

무엇으로 이 시들함에 생기를 줄 수 있을까?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결국은 사람의 힘이 필요하다.

사람의 온기로만 그 시들함을 멈출 수 있을 것 같다.

점점 더 공동체의식이라던지

더불어 사는 세상과 같은

캐치프레이즈가 통하지 않는 현실 세계라지만

그럼에도 인간다움을 회복하여

내 옆에서 시들해져 가는 삶에 

온기를 나누어 줄 수 있는 세상이 되면 좋겠다.

 

시험도 합격하고

팔로워도 1만 명이 되고

자축을 한다.

불과 몇 시간 전까지 전날의 과도한 음주 덕분에

굉장한 숙취로 고생을 하고 있었는데.

또 술이 넘어간다니....

참 인간의 몸과 생각은 알다가도 모르겠다.

그런데 술이 달다.

그렇게 아침까지 술 몇 잔을 더 마시고 책을 보다 잠이 들었다.

 

오늘 낮의 일상은 평범했다.

4시간쯤 자고 일어나 

비도 오고 박여사와 짬뽕을 먹으러 나갔다.

간짬뽕 전문 점인데 얼큰하고 맛있었다.

난 원래국물 있는 스타일을 더 선호하는데

이 집은 국물 짬뽕보다는 간짬뽕을 추천한다.

 

https://place.map.kakao.com/1783455931

 

화붐신간짬뽕 분당직영점

경기 성남시 분당구 내정로7번길 15 1층 (정자동 141-8)

place.map.kakao.com

 

히밥도 다녀가고

여러 먹방유튜버들도 방문한 맛집이라고 하니

지나갈일 있으면 한번 들어 먹어보길 권한다.

 

그렇게 점심을 먹고

에어랩이 고장 나서 다이슨 센터를 방문하고

운동을 다녀왔더니 저녁시간이 되었다.

그리고 저녁 시간에는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있다.

 

특별하지는 않았지만 기분 좋은 하루였다.

자격증을 땄고

팔로워가 만 명이 되었다

가지 싫지만 체육관에서 운동을 했고

눕고 싶지만 참아내고 책을 놓지 않고 있다.

우리의 작은 평범한 일상들이 모여 삶이 되듯이

작은 성취와 성공들이 모여 더 큰 성장을 만들어 낸다.

많은 사람이 성공이라는 것을 큰 목표나 원대한 꿈을 이야기하는데

그렇게 되면 과정에서 작은 성장과 성취를 놓치게 된다.

일어나면 가장 먼저 침대정리부터 하라고 하지 않던가

너무 작은 일이지만 그 작은 것을 해냈다는 기분이

점점 더 큰 목표를 해낼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의 원천이 되는 것이다.

그것이 무엇이던 중요하지는 않다.

그저 내가 마음속으로 혹은 수첩이나 어플에 적어둔 무엇이어도 괜찮다.

목표로 하고 이루고 해내어라.

그러면 그것이 우리가 한 발 더 나가가는 힘이 되어 줄 것이다.

 

이번 한 주도 정말 고생 많았다.

그리고 원했던 모든 것들을 다 이루었길 빈다.

주말에는 푹 쉬며 복기하고 생각하는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

늘 그대들의 건투를 빌며 현재를 격하게 응원한다.

 

잘 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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