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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일기(130일 완결)

2024년 9월 23일, 백수생활 65일째, 인간은 자연속 미물이다.

by SSODANIST 2024.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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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었고 나는 여전히 백수다.

수면장애를 겪으며 밤낮이 바뀌어있고

건강한 백수가 되고자 운동을 빼놓지 않고 있다.

틈틈이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있으며

자격증 공부도 하고 자격증도 따며 나름 알차게 보내고 있다.

그러다 졸리면 어디든 쓰러져서 잠을 청하고

낮이던 밤이던 한잔생각나면 편히 마시며

일상을 최대한 즐겨보고 있는 중이다.

이런 걸 신선놀음이라고 한다. 

 

남들에게는 출근하기 싫은 월요일이지만

나에게는 매일이 비슷한 월요일이었다.

아침 늦게 일어나 아점을 먹고

근처의 신현리로 카페 투어에 나선다.

집에서 10분도 안 되는 거리

읍내정도 되는 나름의 도시인데

산속에 자리 잡은 카페를 찾아갔다.

 

https://naver.me/5dxyZ7vo

 

스멜츠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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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lace.naver.com

 

주차장이 언덕길 층층이 있는데

카페 앞까지 올라가는 길이 제법 가파르다.

운전이 서투를 사람은 아래에 세우고 걸어가는 것을 추천한다.

 

방금 전까지 도심을 지나왔는데

카페입구에서 부터는 완전한 산속이다.

1층이 층고가 굉장히 높은 외국 스타일의 건물이고

주인분이 음악을 좋아하시는지 1/2층 모두 고가의 

오디오와스피커가 셋팅이 되어있었고

어울리는 노래가 흘러 나왔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났는데 카페 내외부에는 손님이 제법 있었다.

산속이지만 조용한 분위기는 아니고

그냥 동네의 여느 카페들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다만 주인장으로 보이는 분이 제법 나이가 있어 보였고

허리에 전대를 차고 카페 여기저기를 관리하고 계셨다.

음식맛은 준수했고 커피는 내 입맛에는 조금 싱거웠다.

샷을 하나 실수로 안 넣었나? 

뭐 대충 이런 느낌이었다.

 

가을이기에 오늘도 하늘사진이 빠질 수 없다.

커피를 마시고 집으로 돌아는 길

집 근처 성당 위로 보이는 하늘이 시리도록 푸르다.

분명 사진 찍을 때 좌측의 비행기 지나가는 것 같은 물체나 구름이 없었는데

혹시 UFO??

 

성당을 보니 드는 생각이 있다.

나는 종교가 없다.

그렇다고 거부감도 없다.

다만 본인이 믿는 것은 자유요

불편하게 전도는 하지 말자는 입장이다.

그리고 느껴지는 종교의 느낌 또한 다르다.

불교는 그냥 편안하다. 종교스럽지 않다.

성당은 뭔가 홀리한 느낌을 준다.

떠들면 안 될 것 같다.

교회는 주는 거 없이 좀 싫다.

부조리를 하도 많이 봐서 그런 것 같고

그 종교를 가진 사람들의 이기심 덕에 그런 듯하다.

이슬람은 좀 사악해 보이고.. 전쟁의 신?

흰 두는 토템 같은 느낌이다.

 

나는 여전히 마음속으로 종교 대통합을 이루고 살아간다.

뭔가 꼭 믿을 필요가 있겠는가?

그냥 내 마음이 편안하다면

책상 위의 책 한 권을 믿고

좋은 기억을 믿고

나 자신을 믿을 수 있으면 될 것 같다.

그리고 과학을 믿어야 한다.

논리를 믿어야 하고 숫자를 믿어야 한다.

그것이 훨씬 현실적이다.

 

예전에 해외로 봉사활동을 간 적이 있는데

분명 목적이 있는 봉사활동이었다.

집을 지어주고 의료봉사는 하는 것이었다.

집을 짓는 현장에 도착해서 

현장을 마주하고 빠르게 집하나라도 더 짓는 것이 

이들을 돕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함께 간 그들은 하루종일 기도를 하고 있었다.

기도한다고 집이 생기나?

이런 경험들 때문에 난 특정 종교는 정이 안 간다.

 

종교는 우리에게 많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종교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자신의 판단력과 능력을 과소평가하게 될 위험이 있다.

종교만 그렇겠는가?

모든 것이 그렇다.

나 자신보다 그리고 보편적인 진리보다

더 의지하고 믿다가 낭패하는 경우를

우리는 너무도 주위에서 많이 접했기에

진리와 자신을 믿으며 더욱 마음 단단히 먹고 살아가야 한다.

나 자신도 못 믿는데 누굴 믿겠는가?

나를 믿고 나야 누군가 믿을 수 있다.

 

역시 믿을 것은 체력이고 노력이다.

내가 한 노력만 믿고 결과를 기다리면 된다.

내가 흘린 땀이 증거고 진리다.

이 논리가 아주 정확하게 들어맞는 것이 운동이다.

땀 흘리는 만큼 건강해지고 에너지 넘치게 된다.

물론 과하면 쓰러진다.

무엇이든 균형이 중요한 것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체육관으로 향한다.

오늘은 평소보다 좀 더 긴 시간을 뛰었는데

한 바가지 흘린 땀만큼 보람 있는 시간이었다.

이제는 멈추지 않고 30분 이상은 거뜬히 뛸 수 있을 것 같다.

한 달에 10분씩만 늘리는 노력을 하면

일 년 후에는 두 시간을 뛸 수 있다.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늘려가 보고자 한다.

 

오후 19시에 집 앞에서 찍은 사진이다.

사진 기술이 좋다는 생각도 드는데

조금 이질 적이기는 하다.

눈에 보이지 않던 별들도 보이고

너무 밝게 나왔다.

때로는 기술이 너무 깊숙이 관여하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더욱 아름다울 때가 있다.

그나저나 저녁에 반팔을 입고 나가니 쌀쌀하다.

이런 게 극적으로 바뀔 수 있다니

정말 자연은 알다가도 모르겠다.

 

가끔은 잊고 살지만

자연의 크기 속에서 인간은 정말 미물인 것 같다.
미물로써 살아가다가 자연의 위대함을 종종 잊는데

이러한 계절의 변화를 보면 정신을 차리게 된다.

자연의 거대한 스케일을 생각해 보면

인간은 정말 그저 작은 존재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먼저 지구의 크기를 생각해 보자.

지구는 직경이 약 12,742km에 달하는 거대한 행성이다.

이 거대한 행성 위에 70억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데

인간은 행성의 그저 작은 점에 불과하다.

우리가 사는 도시, 마을, 심지어는 국가조차도

지구 전체를 놓고 보면 아주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조금 더 나아가 보자.

지구는 태양계의 일부분일 뿐이다.

태양계는 태양을 중심으로 하는

여러 행성과 소행성, 혜성들로 이루어져 있다.

태양계의 크기는 약 287.46억 km에 달하며

이 안에서 지구는 그저 작은 행성 중 하나일 뿐이다.

태양계의 중심인 태양은 지구보다 약 109배나 큰 거대한 별이다.
하지만 태양계조차도 은하계의 일부분에 불과하다.

우리 은하, 즉 은하수는 약 1000억 개의 별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크기는 약 100,000광년에 달한다.

이 거대한 은하 속에서 태양계는 그저 작은 점에 불과한 것이다.

지구만 한 행성은 셀 수 없을 만큼 많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은하수도 우주의 일부분일 뿐이다.

우주는 수많은 은하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크기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하다.

현재까지 관측된 우주의 크기는 약 930억 광년이다.

이 거대한 우주 속에서 인간은 그저 작은 존재....

아니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도 어려운 존재이다.


이처럼 자연의 거대한 스케일을 생각해 보면

인간은 정말 미물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렇기에 우리는 자연 앞에서 늘 겸손해져야 하며

자연을 존중하고 보호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 같다.
자연의 위대함을 깨닫고

그 속에서 우리의 위치를 인식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지혜일 것이다.

 

오늘도 거대한 세상 속에서

한 사람으로서의 몫을 다했는지 자문해 본다.

그리고 반성하고 칭찬도 하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기온이 내려가기 시작하니 무섭게 내려간다.

옷장정리를 좀 해야겠다.

다시 긴 옷을 입을 시간이 왔다.

 

언제나 특히더 힘든 월요일

오늘하루도 충분히 의미 있었길 기원한다.

다시 새로 시작한 내일을 응원하묘

그대들의 건투를 기원한다.

 

잘 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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